김동연, 윤호중 행안장관에 "가평군 특별재난지역 지정해야"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06:21

[가평=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20일 내린 큰 비로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평군을 찾아 통합지원본부 설치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가평군을 특별재난지역을 즉각 지정해달라고 건의했다.

20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집중호우로 인해 홍수 경보가 발령됐던 가평군 상면 대보교 현장을 방문해 상황 및 피해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경기도)
20일 가평군 상면 대보교를 찾아 호우피해 현황을 직접 살펴본 김동연 지사는 “현장을 보니까 너무 많이 안타깝다. 모두 복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평군에는 조종면 등 지역에 20일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시간당 76㎜가 쏟아졌으며 일 누적 강수량은 오전 9시 30분 기준 197.5㎜를 기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4분께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 펜션 건물이 무너져 4명이 매몰됐다. 이 중 3명은 구조됐으나 7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4시 20분께에는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 B씨가 물에 떠내려오다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대보교 일대는 오전 2시40분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오전 3시 20분 수위가 심각 단계인 6.4미터를 훌쩍 넘어 9.2m까지 오르면서 조종천이 월류했다.

경찰은 낮 12시 기준 폭우에 따른 가평군 실종자를 9명으로 집계했다. 오전 11시 25분께 가평군 마일리 캠핑장에서 텐트가 토사에 매몰됐는데 이 텐트에는 40대 부부와 10대 아들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확인 중이다. 또, 산하리 계곡지역에서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제령리에서는 새벽에 70대 남성이 외출 후 연락이 끊겼고 대보리 낚시터에서 70대 남성이 물에 떠내려갔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항사리에서는 60대 남성 농장관리인이 전화를 안받는다는 신고가 10시 30분께 들어왔다. 조종면의 한 수련시설에 있던 200명이 고립됐다가 짐도 못 챙기고 가까스로 대피했다.

20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간밤에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은 가평군의 축사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매몰된 지역이나 격리된 지역에 있는 연락 안 되는 분들을 중심으로 인명 구조를 최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가평군을 중심으로 도가 함께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피해 보신 가구들의 뒷수습이나 보상 문제 등에 대해서도 보듬어 주시고, 이재민들이 빠른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교량 안전진단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농가에 보험도 지원하겠지만 다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 포함해서 도에서 필요한 것들을 적극 지원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도는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과 병행하여 가평군 조종면 행정복지센터에 경기도-가평 합동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최우선 목표로 수색·구조, 이재민 구호, 응급복구 등의 지원활동을 하기로 했다.

통합지원본부는 행정1부지사를 본부장으로 안전관리실장을 부본부장, 자연재난과장을 총괄반장으로 하며 총괄반, 구조반, 이재민구호반, 응급복구반 등 4개 반에 11개 실국이 참여해 활동에 들어간다.

가평 현장 방문 후 김동연 지사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을 보니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필요한 수준이다. 아침 중대본 회의에서 장관께서도 관련 지시를 했으니 인명피해도 발생한 상황에서 피해액 산정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 아니라 명백한 추정치로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장관은 오늘 중으로 가평군에 조사팀을 파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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