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뇌물청탁 의혹으로 오는 1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를 처음 소환해 7시간여 조사를 마치고 다음 날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장을 청구했다.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는 전제하에 형사소송법상 구속 사유는 △일정한 주거 부재 △증거 인멸 우려 △도주 우려 등 세 가지다. 이 가운데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의 '증거 인멸' 가능성에 대해 법원에 집중적으로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법원 유죄 확정 혐의 부인?…증거 인멸 우려
김 여사는 첫 소환조사에서 세 가지 의혹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에 대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사실이 아니다' '모른다' 등 취지로 적극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조작 의혹의 경우 앞서 김 여사를 제외하고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관련자들이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김 여사는 검찰 단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공모 혐의를 상당수 입증했다는 전제하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안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증거 인멸 우려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법원에 제출한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주가조작 관련 김 여사의 범행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장 청구서에는 김 여사가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 전 회장 등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총 70만여주에 대한 통정·가장매매를 하고 고가매수·물량소진 등 총 3800여회 불법 거래 주문 등을 통해 8억11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속된 이 전 대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제외하고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던 대다수가 불구속 상태다. 이들과 말 맞추기할 가능성도 특검팀은 배제하지 않 있다.
수사 비협조에 도주 우려도…'중대 범죄·반헌법적'
특검팀은 김 여사가 그간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점을 토대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특검 출범 전인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공천개입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불출석했다.
지난달 25일 주거지 강제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변호인이 도착 전까지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아 압수수색 집행 시간이 지연된 바 있다. 입수한 휴대전화는 잠금설정됐는데 김 여사가 비밀번호 제공하지 않아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여사가 향후 건강상 이유로 수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도주 우려'도 구속 사유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특검 준비 기간인 지난 6월 말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바 있으며 첫 소환조사를 앞두고 오후 6시 이전 조사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공천개입과 뇌물청탁 의혹은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대통령 지위를 사적으로 남용해 국민의 신뢰를 배신한 '중대 범죄'라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사실의 중대성과 헌법 가치 훼손 등에 대해서도 법원에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구속영장 청구서는 특검팀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영장 심사에서 준비 잘해서 법정에서 제대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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