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해병 사망 당시 경북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경찰청은 2023년 8월 2일 박정훈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조사 기록을 이첩받았다. 이후 이 기록은 국방부 검찰단으로 인계됐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최 치안감을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 치안감이 극동방송 관계자들과도 여러 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다. 극동방송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창구 중 하나로 의심받는 곳이다. 일부 관계자가 대통령실 측과 연락한 정황도 포착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극동방송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당시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 인물에서 시작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여러 경로를 통해 구명로비가 연결된 정황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석 변호사가 임 전 사단장과 만난 정황도 수사하고 있다. 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로,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했다.
특검은 2023년 8월 1일 고 변호사의 통화 내역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기지국을 통한 수발신 기록을 확인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 인근 지역에서 임 전 사단장이 통화한 내역도 확인했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두 사람이 분당 모처에서 만났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고 변호사를 만난 적이 없고, 그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격노했다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김태효 전 안보실 차장, 이충면·임기훈·왕윤종 비서관 등이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다. VIP 격노 이후 이틀 뒤인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기록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됐고, 이후 국방부 검찰단이 이를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으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 번복 이후 재조사에서는 피의자에서 제외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2일과 7일 임 전 사단장을 소환 조사했으며, 오는 11일 그를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또한 조만간 고석 변호사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순직해병특검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