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첩 전 용산과 수차례 연락한 청장…해병특검 정황 포착

사회

이데일리,

2025년 8월 10일, 오후 04:43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채해병 사건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부당 개입 정황을 구체적으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수사 결과가 경찰로 이첩되기 전부터 대통령실과 경찰 수뇌부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채해병 사망 당시 경북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최주원 당시 경북경찰청장이 채해병 사건 초동 조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되기 전후로 대통령실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한 통신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치안감은 채해병 사망 당시 경북경찰청장을 지냈으며 현재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을 맡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2023년 8월 2일 박정훈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조사 기록을 이첩받았다. 이후 이 기록은 국방부 검찰단으로 인계됐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최 치안감을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 치안감이 극동방송 관계자들과도 여러 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다. 극동방송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창구 중 하나로 의심받는 곳이다. 일부 관계자가 대통령실 측과 연락한 정황도 포착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극동방송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당시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 인물에서 시작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여러 경로를 통해 구명로비가 연결된 정황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석 변호사가 임 전 사단장과 만난 정황도 수사하고 있다. 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로,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했다.

특검은 2023년 8월 1일 고 변호사의 통화 내역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기지국을 통한 수발신 기록을 확인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 인근 지역에서 임 전 사단장이 통화한 내역도 확인했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두 사람이 분당 모처에서 만났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고 변호사를 만난 적이 없고, 그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격노했다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김태효 전 안보실 차장, 이충면·임기훈·왕윤종 비서관 등이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다. VIP 격노 이후 이틀 뒤인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기록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됐고, 이후 국방부 검찰단이 이를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으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 번복 이후 재조사에서는 피의자에서 제외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2일과 7일 임 전 사단장을 소환 조사했으며, 오는 11일 그를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또한 조만간 고석 변호사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순직해병특검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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