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2.6만세대 '미니신도시급' 주택공급…10년 내 천지개벽"

사회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7:12

[이데일리 함지현 박태진 기자] “금천구는 주택 정비사업을 총 30개소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추진 중인 신통기획, 모아주택 등 각종 정비사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면 약 2만 6000세대의 미니신도시급 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 10년 내 천지가 개벽할 만큼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구 전역에 걸쳐 재개발·재건축 등 주거환경정비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군부대 부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 지정, 생활권 공원면적 확충 등을 통해 미래 비전을 갖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주거환경 정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낙후도시 이미지 탈피”…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도 36%↑

먼저 주거환경 정비와 관련해서는 “금천구는 주거지역이 낙후돼 있고 연립이나 작은 소규모 주택이 난립해 있다”며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탈피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천구는 현재 총 30개소에서 재개발, 재건축 등의 주거환경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통기획 등 재개발 7개소(56만 5460㎡), 모아타운 등 소규모 13개소(44만 5477㎡), 재건축 및 주택사업 10개소(22만 7299㎡) 등이다. 총 사업 규모는 약 120만㎡로 녹지를 제외한 구 전체 면적의 약 10%에 이른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 시흥대로 서측에는 G밸리가 있고 구청이 들어서면서 개발이 많이 됐다”며 “하지만 동측은 노후주택이 밀집된 저층 주거지역으로 주거환경 개선 및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정비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흥대로 동측은 용적률이 4층으로 제한돼 사업성이 떨어지는 제1종일반주거지역이 많다”며 “신통기획이나 모아주택 추진을 통한 용도지역 상향으로 사업성이 나오게 돼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고 도로·공원 등 사회적 인프라도 기부채납을 통해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녹색도시로의 전환도 주요한 부분이다. 금천구는 민선 7기부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면적을 확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그 결과 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이 56만 3751㎡에서 76만 6386㎡로 약 36% 증가했다.

생활권 공원 면적 확충의 핵심은 토지 소유주와 토지 무상사용 협약이다. 구는 토지 매입비용을 절감하며 녹색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고 소유주는 세제 감면과 재난 방지를 위한 사방시설 무상설치 등의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구는 올 연말까지 순흥안씨 종중토지에 총 사업비 12억 5000만원을 들여 5000㎡ 규모의 주민 쉼터를, 2028년까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유 부지 25만㎡에 축구장 34배 크기의 ‘희망의 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녹지 형성을 통해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기후위기 시대인 만큼 녹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한 문제인 만큼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부대 부지’도 미래 비전으로 꼽았다. 약 12만 5619㎡(3만 8000평) 규모의 공군부대 부지는 도시계획과 용적률 등에 제한받지 않고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로 지정된 만큼, G밸리와 연계한 ‘직주근접 콤팩트 도시’ 개발에 나선다는 게 구 측 전략이다.

유 구청장은 “공군부대는 중요한 위치에 있어 금천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곳”이라며 “구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혁신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AI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추진…“미래 30년 준비”

이재명 정부 출범과 발맞춰 G밸리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혁신안도 국정기획위원회에 제안했다. D(데이터)·N(네트워크)·A(인공지능) 산업이 집적된 G밸리의 배후 지역으로서, AI 산업 생태계를 선도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핵심은 △중앙정부의 국정기획 방향과 현장의 정책 수요를 연결하는 G-프로젝트 △G밸리 혁신 △주민자치회 활성화 등이다.

구체적으로 G-프로젝트는 △지자체 성장형 △G밸리 연결형 △사회문제 해결형 AI 허브를 구축해 금천구를 우리나라 AI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내용이다. G밸리 혁신은 △산업단지 규제 개선 △교통문제 해결 △D·N·A 산업 친화형 산업단지 조성 △가든팩토리 조성 등이 담겼다.

유 구청장은 “G밸리에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많다. 이들의 도전정신을 AI시대에 접목하고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AI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은 별도의 국비지원 없이도 민간참여형 구조로 추진 가능한 현실적인 모델이다. 충분한 실행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AI 혁신도시로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AI 기술이 단순한 자동화 도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전략행정, 위기대응형 복지 시스템, 기업지원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또 AI 기반의 자동화 및 지능화 서비스를 민원처리·행정지원·정책기획 등 행정 전반에 적용해 구민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개청 30주년을 맞은 지금이야말로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통이나 주거환경에 대해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25개구 중 어디보다 살기 좋은 도시 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래비전을 갖고있다”며 “민선 7~8기에 계획했던 사업들도 가시적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좋은 기업과 좋은 일자리가 많은 도시,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정다운 공동체 도시, 살기 좋은 행복도시 금천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1970~1980년대 구멍가게를 재현한 ‘가리봉상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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