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200만원 벌어요”…26살에 3억 모은 택배기사

사회

이데일리,

2025년 9월 15일, 오후 06:0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월 12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26세 택배 기사의 사연이 소개됐다.

최근 방송된 KBS ‘굿모닝 대한민국’에서는 인천에서 택배 배송으로 3억원을 모은 청년 정상빈씨(26)의 사연이 전해졌다.

방송에 따르면 6년 차 택배 기사인 정씨는 오전에만 300개 정도의 택배를 배송했다. 배송부터 인증 사진 촬영까지는 고작 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진=KBS 캡처
정씨는 “하루에 보통 600~700개 정도 배송한다”며 “한 달 기준 1만5000개~6000개 정도”라고 밝혔다. 동료 택배 기사들은 정씨를 두고 “한 달에 혼자 1만5000건이면 정말 토할 정도로 뛰어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씨는 최적의 효율을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각층에 해당하는 짐을 먼저 내려두고 최상층으로 다시 올라가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배송을 이어갔다. 땀으로 젖은 정씨는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보다 제가 계단으로 내려가는 게 훨씬 빠르다”며 “무겁거나 부피가 큰 물건들만 미리 중간에 빼놓고 나머지 작은 물건들은 챙겨서 위층에서 들고 내려오면서 배송한다”고 노하우를 설명했다.

특히 정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최대한 계단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끌차에서 짐을 담을 때도 내려오는 동선대로 짐을 뺄 수 있도록 송장이 맨 위로 가게 하거나 저층 물건일수록 밑에 배치해 시간을 줄였다.

사진=KBS 캡처
이동하는 순간에도 정씨의 시선은 휴대전화에 고정이었다. 그는 “다음에 갈 집이랑 그다음 곳도 미리 본다”고 밝혔다. 정씨는 일주일에 하루만 쉬며 맡은 구역을 열심히 분석해 지금의 경지에 올랐다며 “지도가 제 머릿속에 있다. 제가 다 계획한 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수입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씨는 “무게랑 크기 상관없이 전부 700원씩 받는다. 한 달 수입은 120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 달에 1만7000건 이상을 배송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정씨가 지금까지 모은 돈은 3억원에 달했다.

정씨를 열심히 일하게 한 원동력은 청약에 당첨된 아파트였다. 그는 아파트 공사 현장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이사를 자주 다녀 트라우마가 있다”며 “제 명의로 된 새집으로 이사하는 게 제 꿈이다. 전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힘들어도 기분 좋다. 택배가 적성에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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