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MT 간다던 남편, 전여친 가족과 별장서 놀았다…혼란스럽네요?"

사회

뉴스1,

2025년 9월 18일, 오후 04:15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여자 친구의 가족들과 교류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혼 2년 차 30대 중반 부부라고 밝힌 A 씨는 "남편이 저와 연애하던 중 전 여자 친구와 연락하는 일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이 5년간 연애했던 전 여자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주변 친구들과 모두 친한 사이였다. 그러나 이별 후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져 A 씨에게 전 여자 친구의 존재가 크게 와닿진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남편이 지난주에 1박 2일 워크숍을 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 씨는 "그동안 워크숍을 가던 회사가 아닌데 부장이 새로 오면서 생긴 시스템이라더라. IT 계열 회사라 여자들이 있는 것도 아니니 다녀오라고 했고, 연락도 잘해서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 씻고 있는 남편 휴대전화에 '아버님'이라고 저장된 사람의 연락이 왔다. 아버님은 "그래, 다음 달에 한 번 더 가자고. 고기랑 술은 내가 쏠게^^"라고 했다.

하지만 이 '아버님'은 A 씨의 부친이 아니었다. A 씨는 "카톡을 올려다보니 비싼 펜션에서 부모님 또래 남녀 2명, 제 또래 여자 1명 그리고 남편 등 4명이 찍은 사진이 있더라. 전 여자 친구의 아버님이었고, 이번에 별장을 지어서 남편을 초대해 같이 시간을 보낸 거였다. 워크숍에 다녀온다던 그 날짜였다"고 토로했다.

충격받은 A 씨가 남편을 추궁하자, 남편은 "전 여자 친구와 만날 때 나한테 너무 잘해주신 좋은 분들이다. 배울 점도 많아서 늘 따르고 좋아했다. 전 여자 친구와의 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존경하는 분들이라 헤어졌어도 명절 때나 생신 때 먼저 연락드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은 "서로 자연스럽게 때마다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의 연락을 했다. 전 여자 친구와는 헤어진 이후 연락한 적 없다"라며 "그러다 이번에 별장을 새로 지으셨다고 구경시켜 주신다길래 약속을 잡았고, 거기서 전 여자 친구를 마주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오랜 친구였기에 연인 느낌이 아니고 선생과 제자가 모인 것처럼 고기 구워 먹고 얘기하다가 왔다. 그 이후에도 연락한 적 없고, 그냥 그날 시간 보내고 온 게 전부"라고 부연했다.

특히 남편은 "솔직하게 얘기하면 이 만남을 오해하고 왜곡할 것 같아서 숨겼다. 전 여자 친구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 달라진 건 없다. 난 네 남편이고 그분들은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전 여자 친구와 접점이 하나도 없는데 5년 만나고 헤어진 이후에 다시 얼굴 보면 반갑게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거냐? 이해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라며 "그 부모님과 교류하는 것도 제가 기분 나빠도 되는 건지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럽다"고 속상해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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