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열린 수확기 쌀값 보장 전국 농민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자리하고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쌀값 회복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어들인 건 유통업자뿐이었다며 농민 1000여명이 모여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는 쌀값이 떨어지고 나서야 수확기 대책이랍시고 발표하면서, 생산자 농민은 쪽박이 나고 유통업자만 노가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 1000여명이다.
전농은 쌀값이 올해 6월부터 회복됐지만, 농민들은 연말에 쌀을 유통업체에 매도해 돈을 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농민들은 쌀값이 떨어졌던 지난 연말에 쌀을 팔면서 오히려 막대한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돈을 번 건 지난 연말 헐값에 쌀을 사들여 쟁였다가 가격이 회복된 뒤 수익을 올리는 유통업자들뿐이라는 게 전농의 주장이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지금 쌀값 추이에 대한 적절한 표현은 '급등' '폭등'이 아니라 회복이고, 지금처럼 생산비가 폭등하기도 전인 4년 전 쌀값을 이제 겨우 회복한 수준"이라며 "식량 주권이라는 원칙 위에 정부가 장기적인 원칙을 마련하는 것, 생산 기반을 국가가 안정적으로 꾸리고 농민에게 공정한 가격을 요구하는 것이야말로 농민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장은 "식량 주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양곡 정책 실패로 막대한 피해를 주며 유의미한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송 장관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공기밥 한그릇 300원, 쌀값 폭등으로 연일 호들갑 떠는 보도가이어지고 있지만 여러분은 부자 되셨냐"며 "우리 농민들은 일년내 농사짓느라 비료값, 기름값, 인건비, 기계값, 생산비를 값느라 연말에 팔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때 쌀값은 어땠냐"고 말했다.
조경희 전농 전북연맹 부의장은 "정부는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공급이 적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게 시장 원리니, 정부 탓 하지말라고 말하지만, 이게 맞는 말이 되려면 정부가 시장에 아무런 개입을 말아야 한다"며 "떨어지면 아무것도 안 하다가 오르면 호들갑을 떨고 발버둥을 친다"고 꼬집었다.
전농은 전국농민대회를 마친 후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했다.
한편 이날 전농은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하기 전 오전 11시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 송 장관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농은 송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행위를 펼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송 장관의 행위가 국가공무원법 제56조에 적시된 성실의무를 위반하고 형법 제122조에 적시된 직무유기의 처벌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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