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구금' 송환자, 우리 법으로 심판…마약 검사도 진행"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0월 18일, 오전 11:03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캄보디아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송환된 가운데, 정부는 “우리 법으로 심판을 받게 하고, 조사를 통해 보이스피싱 규모와 조직의 전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오른쪽)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정부합동대응팀으로 캄보디아를 찾았던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송환자들과 함께 귀국한 자리에서 “캄보디아로부터 받은 증거물을 가지고 왔고, 증거물 교류가 신속하게 이뤄져서 초기 수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같이 말했다.

캄보디아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은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피의자 신분으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 범죄 혐의점을 수사받을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이들은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여러 범죄에 연루돼 있지만, 아직 우리 당국에서 조사받은 사실이 없기에, 캄보디아로부터 통보를 받고 계속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범죄 성격과 개별 범죄 사실에 대해선 조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사실, 신병처리 방법 등은 따로 공지할 것”이라며 “마약, 약물에 대한 의혹 제기 많아서 이번 송환자들에 대해 마약 검사는 기본적으로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양국이 참여하는 합동 대응 TF를 제도화해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을 증진시킬 것”이라며 “범죄 대응에 보다 신속하게 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국내로 송환된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피의자 신분으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 범죄 혐의점을 수사받을 예정이다. 송환 대상자들은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으로 분산돼 수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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