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피해자 두 번 죽이는 범죄자 송환 쇼…홍보에 눈먼 정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0월 18일, 오전 11:43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캄보디아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송환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범죄자 송환 쇼’”라며 “홍보에 눈먼 정부는 청년 절망엔 귀를 닫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사진=공동취재)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금은 성과를 포장하고 박수 칠 때가 아니다. 이들에게 사기당하고 고통받은 피해자들이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라며 “이번 송환 대상자 다수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피싱·스캠 등에 가담한 혐의로 적발된 피의자들이며, 일부는 그 지옥 같은 환경에서 스스로 빠져나오려 신고한 사람들도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일자리뿐 아니라 빚 탕감 등 손쉽게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이국 땅으로 떠나 캄보디아 범죄조직 덫에 걸려 온갖 고초를 겪었을 수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이들이 자의든 타의든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피싱에 가담한 범죄자들이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범죄의 실체를 밝히고 피해자를 구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피해자는 두고 피의자부터 ‘전세기 귀국’ 시키며, 홍보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국민의 생명보다 홍보가 먼저인 정부에 국민은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캄보디아에서의 자국민 보호를 방치한 정부의 뒷북 대응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자국민 보호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캄보디아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은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피의자 신분으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 범죄 혐의점을 수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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