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30일 앞둔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능 시험 전 마지막 모의평가인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내신 5등급제가 전면 시행된 이후 올해 1학기 전국 고1 학생들의 내신 평균 점수와 A등급 비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 구간이 완화되면서 상위권 학생이 늘고 1등급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30일 발표된 교육부 '학교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81개 고교(일반고 1693곳, 특목·자사고 88곳)의 올해 일반고 1학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개 과목 평균 점수는 70.1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7.1점) 대비 3.0점 상승한 수치다.
내신 5등급제는 올해 고1부터 시행된 고교학점제에 맞춰 기존 9등급제를 A~E의 5등급으로 완화한 제도다. 1등급은 기존 상위 4%에서 10%, 2등급은 기존 11% 이내에서 34% 이내 학생으로 등급별 폭이 넓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권(214개교)은 2.6점, 경기·인천 등 경인권(483개교)은 3.9점, 지방권(996개교)은 2.7점 각각 상승했다.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74.0점)로, 이어 △울산(73.3점) △부산(72.3점) △충북(72.2점) 순이었다. 광주는 63.9점으로 가장 낮았다.
A등급 비율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일반고의 A등급 비율은 지난해 20.5%에서 23.7%로 3.2%포인트(p) 증가했다. 특목·자사고는 45.6%에서 48.5%로 2.9%p 상승했다.
서울권은 27.9%에서 29.4%로 2.5%p 상승했고 경인권은 16.9%에서 22.7%로 5.8%p 올랐다. 지방권은 20.9%에서 23.0%로 2.1%p 올랐다. A등급 평균 비율은 대전이 3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29.4% △인천 28.9% △제주 28.2%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전북 15.4%였다.
특목자사고의 전국 평균 점수는 79.6점으로 1.2점 상승했다. 학교별로는 외대부고가 93.1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청심국제고 92.0점 △안양외고 91.9점 순이었다.
A등급 평균 비율은 과학고가 5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제고 50.8% △전국자사고 49.1% △지역자사고 46.8% △외고 41.8% 순이었다. 학교별로는 △서울국제고 94.4% △대일외고 88.9% △안양외고 87.4% 순으로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내신제도 개편으로 1·2등급 동점자가 많아지는 상황"이라며 "내신 1등급을 받는다 하더라도 학교별 시험 난이도 차에 따른 원점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과목별 등급뿐 아니라 원점수도 신경써야 한다"고 분석했다.
2028학년도 학교 내신은 내신 성적은 등급, 과목별 원점수, 학교평균, 표준편차 등이 모두 대학에 제공된다. 이에 높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원점수가 낮을 경우 대입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임 대표는 "고교에서는 상대평가인 내신 등급에 대한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원점수가 지나치게 낮아져 수험생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학에서도 일반고, 특목자사고, 고교간 내신 격차를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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