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교회 오빠'…"돈 달라" 성관계 영상 뿌리고, 모욕죄 되레 협박

사회

뉴스1,

2025년 10월 19일, 오전 08:40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교회 오빠'에게 불법 촬영 협박을 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남성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영상을 유포했고, 이후 피해자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고소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전 남자 친구로부터 결별 1년이 지나도록 고통받고 있다는 여성 제보자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교회 오빠' B 씨와 2023년 SNS를 통해 다시 연락이 닿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그러나 교제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B 씨는 "친구가 내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했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후에는 "명의 도용한 친구를 고소하기 위한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며 금액을 점점 늘려갔다.

A 씨가 "부모님께 알리자"고 하자, B 씨의 태도는 급변했다. 그는 "왜 일을 키우냐"며 "불법 촬영물이 있다"고 협박했고, 돈을 주지 않으면 영상을 퍼뜨리겠다고 위협했다. 이어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 잘 봐라", "네가 시작했으니 끝도 봐야지"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술과 번개탄을 차 안에 둔 사진을 A 씨에게 전송했다. 그는 "조용한 곳에서 정리하겠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기도 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이후 A 씨는 성인 사이트 관리자로 보이는 인물에게 연락받았다. 해당 인물은 "제보를 받았다"며 A 씨의 불법 촬영물 수십 개를 전송하고 "코인 2600개를 지불하면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성인 사이트 관리자 행세를 한 인물은 다름 아닌 B 씨로 밝혀졌다. 제3자 행세를 하며 자작극을 벌였던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A 씨에게 사칭 협박을 하고, 영상 유포 협박이 통하지 않자 실제로 불법 촬영물을 SNS와 성인 사이트에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이에 대해 따지자, B 씨는 "하나만 올렸는데 다 올려야겠다", "지옥이 뭔지 느끼게 해주겠다" 등 폭언을 쏟아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이후 A 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B 씨의 추가 범행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A 씨뿐 아니라 이전 연인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불법 촬영 및 금전 협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에 넘겨진 B 씨는 "영상은 합의하에 촬영됐으며, 클라우드 해킹으로 유출된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법원은 B 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징역 5년과 5년간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A 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극심한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유포된 영상이 제목만 바뀐 채 수백 개씩 돌아다니고 있다"며 "누군가가 나를 알아볼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B 씨 가족의 대응이었다. 합의는커녕, 오히려 A 씨를 상대로 모욕죄와 사문서위조죄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피해자 측은 이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A 씨는 "그는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도 반성하지 않았다"며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게, 꼭 엄벌 받길 바란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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