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SNUH.AI’ 출범…진료 업무 자동화 이끈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03일, 오전 11:39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서울대병원이 자체 개발한 의료 AI 플랫폼 운영을 시작한다. 수술 예정 환자의 위험도를 사전 검토하고 정확한 퇴원기록지를 자동 생성하는 등 병원 내 직원들의 업무를 자동화해 진료 효율성과 환자 안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의료 AI Agent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운영하는 ‘SNUH.AI’ 메인 화면(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9일, 자체 개발한 의료 AI Agent 플랫폼 ‘SNUH.AI(스누하이)’의 공식 오픈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SNUH.AI는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AI Agent 플랫폼으로, 한국형 의료 거대언어모델(hari-q3)을 활용해 ‘의무기록 자동 생성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현재 SNUH.AI는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동되어, 수술 예정 환자의 기저질환, 검사 결과,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마취 전 상태평가지’와 입원 경과 및 진단 정보를 바탕으로 ‘퇴원기록지’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하고 필요한 진료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그동안 의료 AI를 선제적으로 진료 현장에 도입해 왔으나, 개별 연구자나 기업이 개발한 AI가 파편적으로 적용되면서 병원 차원의 일관된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SNUH.AI를 통해 이러한 개별 AI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병원 내 다양한 데이터와 진료 업무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의료 AI의 운영 체계화와 표준화를 실현했다.

향후 SNUH.AI는 병리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검토하는 ‘병리 판독 검증 시스템’과 최신 의료 가이드라인 및 관련 규정을 실시간으로 검색하여 정확한 처방을 지원하는 ‘항암제 처방 지원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OCR 솔루션을 활용해 다른 병원에서 제공된 진료 서식의 스캔 이미지를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하고, 주요 의료 정보를 추출해 구조화하는 ‘의료 문서 디지털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오픈으로 SNUH.AI는 반복적이고 시간이 소요되는 업무를 자동화하여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진료의 효율성과 환자 안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철 헬스케어AI연구부원장은 “SNUH.AI는 한국형 의료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진료, 청구,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여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SNUH.AI를 발전시키고, 다양한 의료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의료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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