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돌담에 용변을?…몰상식 관광객에 `경악`[사사건건]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6일, 오전 08:1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K-콘텐츠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경복궁 담벼락에 용변을 보는 관광객이 경찰에 적발되는 등 몰상식한 이들의 모습도 목격되고 있는데요. 문화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캡처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9월 관광통과(B-2) 비자를 받아 입국한 외국인은 649만18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를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가요 등 여러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콘텐츠가 각광받고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연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경제적 효과가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호재 속에 우리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외국인들이 있었는데요. 지난 10일의 일입니다. 서울 경복궁의 돌담 아래서 쭈루려 앉아 용변을 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공개된 것이죠. 경찰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에게 범칙금 5만원을 부과했습니다.

당시 인근엔 수십명 규모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느데요. 그 남성 역시 그 일행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옆에 있던 여성의 바지엔 정체 불명의 얼룩이 묻어있었지만, 해당 여성에 대해선 처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유사한 논란은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달 제주의 천연기념물 용머리해안에서 자녀가 그대로 용변을 보게 하는 한 여성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볼일을 보고 이를 닦은 휴지를 바다에 던지고 용변도 바닥에 그대로 남겼다는 목격담이 있었죠. 이 역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됐는데, 가이드 역시 이를 제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단순히 몇명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나라 주요 관광지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광경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여러 정치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내에서 혐중 정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일탈이 계속된다면, 이러한 정서가 더 만연해 질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시민의식에 기댈 수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우리 역시 관광객들에게 한국 내 문화를 홍보하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가이드들에게도 이 같은 일탈 행위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을 교육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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