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분석 결과 이번 수능 수학 1등급 중에서 미적분·기하 응시집단 비율은 전년도 92.3%에서 올해 79.3%로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수학 1등급 내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집단 비율은 같은 기간 7.7%에서 20.7%로 1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능 응시 지원자 중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도 57.1%로 전년(47.3%)보다 9.8%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적분 선택 비율은 같은 기간 49.5%에서 39.9%로, 기하 선택 비율은 3.2%에서 3.0%로 각각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수능 응시 지원자 기준으로 볼 때 문과생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능에서 문과 학생층이 두터워진 가운데 수능 가채점 결과 지난해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 중 성적 우수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실제로 2026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에서 서울 소재 전체 지원자 중 인문계 지원자는 전년보다 3만4561명 증가했다. 반면 자연계는 7972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행 선택형 수능은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선택과목 응시생들의 평균이 더 높은 그룹에 표준점수를 더 주도록 설계됐다. 선택과목 난이도 차를 보정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이과생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면서 이른바 ‘문과 침공’의 발단이 됐다. 표준점수에서 우위를 점한 이과생들이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대거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입에선 이런 ‘문과 침공’으로 서울 상위권 대학 인문계 학과에 이과생이 대거 합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2025학년도 한양대 인문계 학과 합격생 중 87.1%가 미적분·기하 선택자였으며 이런 비율은 △서강대(86.6%) △건국대(71.9%) △서울시립대(66.9%)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수능에선 문과생이 증가하고, 이들 중에서 수학 1등급자도 많아 문과 침공 현상은 완화될 전망이다. 임성호 대표는 “올해 수능에서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늘었고 수학 1등급 내에서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상승했다”며 “올해 정시에서는 순수 이과생들이 문과에 교차 지원해 합격하는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전공 선발 전형에서도 문과생 합격 비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사탐런으로 인한 사탐 고득점자 증가로 문과 학과의 합격선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