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동두천 미반환공여지 활용 발전계획 수립 속도낼까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1월 17일, 오후 07:17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6·25전쟁 직후 우리 정부가 미군에 제공했다가 아직 돌려받지 않은 미반환공여지, 이에 대한 조속한 반환 의지를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의정부와 동두천 등 경기북부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당겨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경기북부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경기북부에 산재한 미반환공여지를 두고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최대한 빨리 관할을 넘겨받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4월 열린 동두천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사진=정재훈기자)
미군공여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정책 발언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밝힌 “경기북부 미군 공여지 반환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라”고 한 것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이미 반환이 완료된 공여지에 국한됐던 만큼 국방부 등 정부 관계 부처는 이후 반환공여지가 소재한 지자체들과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에 나선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반환이 되지 않은 미군공여지인 캠프스탠리와 캠프케이시가 있는 의정부시와 동두천시의 김동근, 박형덕 시장은 미반환공여지에 대해서도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자체장의 이런 요구를 듣기나 한듯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반환하기로 했으면 제 시간에 반환해야한다”며 “여기를 반환해 주는 조건으로 평택기지 대부분을 우리 돈으로 지어서 이사 간 지가 몇 년째인데 아직도 반환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환공여지에 대한 조치 필요성을 제기한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지 3개월여 만에 미반환공여지까지 의제를 확장하면서 과거 6·25전쟁 직후 미군에게 내어준 땅으로 여전히 지역 발전의 발목이 잡혀있는 경기북부 지자체들에게는 한줄기 희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의정부시 동측 고산동에는 축구장 336개 넘는 약 240만㎡ 규모의 미군부대인 캠프스탠리가 미반환 상태로 남아있다.

시는 이곳에 대학캠퍼스, 실버산업, 대규모 물류단지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매번 미반환에 발목이 잡혀 폐기됐다.

동두천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동두천은 시 전체 면적의 42%에 달하는 40.63㎢를 미군 공여지로 제공했으며 현재도 전국 미반환 공여지(25㎢)의 약 70%에 해당하는 17.42㎢가 반환되지 않고 있다.

미반환공여지의 대다수가 현재 보산동 일대 캠프케이시로 동두천에서 미군에게 제공된 공여지 중 임야 등을 제외한, 활용가치가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주민들도 나서 목소리를 내 달라고 당부한 만큼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경기북부의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들의 활동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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