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버스 등 7대 다중추돌 사고의 사고 버스 운전기사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17일 오전 7시 11분쯤 양천구 신정동에서 버스 2대와 승용차 4대, 화물차 1대 등 차량 7대가 잇달아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주변 폐쇄회로(CC)TV와 버스 타코미터(Tachometer·회전속도계) 확인 결과 사고 버스 운전자(50대)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현장에서 사고 버스 운전자는 '브레이크 이상'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페달 오조작에 무게를 두고 향후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사고 버스 운전자가 교차로 진입 전 신호대기 중이던 SUV를 1차로 추돌 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적색 신호에 교차로를 지나면서 2차로·3차로에서 진행하던 승용차 3대와 사다리차 1대를 연속으로 측면 충돌하며 발생했다. 사고 버스는 이후 버스정류장에 진입하던 또 다른 버스를 추돌 후 정지했다.

사고 버스 운전자는 이번 사고에서 교차로 통과 당시 신호위반이 확인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으로 입건된 상태다.

사고 버스 운전자는 음주와 약물 검사 모두 음성이었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과 차량 운전자 등 1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4명은 중상, 10명은 경상을 입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