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이 지난해 2배인 675건으로 집계됐다. 영어영역 24번 문항 오류 지적과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 관련 구제 신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은 수능일인 지난 13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을 통해 총 675건의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전년 336건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오후 6시 이의신청 마감과 함께 게시판도 닫혔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영어 과목 이의신청이 46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어·사회 82건 △수학 23건 △과학탐구 17건 △한국사 1건 △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 3건 순이었다.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된 문항은 영어영역 24번과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 문제였다. 영어 24번 문항의 이의신청은 영어 전체 467건 중 370여건을 차지했다. 컴퓨터용 사인펜 관련 이의신청은 전영역 이의신청 중 101건으로 집계됐다.
영어영역 24번은 글의 제목을 묻는 문제였다. EBS 수능 해설에 따르면 이 문항은 문화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과 문화의 메시지(본래의 가치) 사이의 균형 필요성을 중심 주제로 담고 있다.
정답은 2번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이었다. 문화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할 때, '돈인가, 영혼(본래의 가치)인가' 라는 내용을 담은 선지가 지문의 핵심을 반영한다는 것이 EBS의 설명이다. 그러나 다수 수험생은 선택지의 'soul'이라는 단어가 본문과 직접적 관련성이 부족하고, 지문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대비 구조를 제시한다며 문제의 오류를 주장했다.
전 영역에서 제기된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 관련 이의신청도 집중됐다. 특히 1교시 국어영역에서 사인펜 불량으로 불이익을 겪었다는 민원이 다수 제기됐으며, 국어 영역 82건 중 절반 이상인 약 50건이 사인펜 관련 민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례는 서울, 경기 등에서 확인됐으며 사인펜 제작 업체는 ㈜동아교재로 알려졌다. 교육계에 따르면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으로 수험생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06학년도 사인펜 도입 후 처음이다. 앞서 2011학년도와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샤프심이 부러지거나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당시 샤프 공급 업체가 감사원 감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부 피해 학생들에게 시험 당일 감독관 관리 아래 새 답안지로 옮겨 적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조치가 모든 시험장에서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교육 당국의 추가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사인펜과 관련한 이의 신청에 대해 "일부 시도에서 계약한 (사인펜) 업체의 제품 중 일부 번짐 현상 등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수험생 불이익이 없도록 채점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도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정상적으로 (채점을)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8∼25일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오후 5시 확정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