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외로움 상담해요” 인천시 내년 외로움돌봄 추진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후 07:24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내년 외로움돌봄국을 신설해 고립·은둔 시민, 1인 가구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인천시는 3일 시청에서 종합사회복지관, 정신건강센터, 가족센터 등 외로움 대응 유관기관 담당자 100여명과의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시는 내년 1월9일부로 외로움돌봄국을 출범하고 24시간 외로움 상담콜, 마음지구대, 아이(i) 링크 컴퍼니 등 17개 정책을 추진한다.

김미연 인천시 복지정책과 외로운TF 단장이 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유관기관 간담회에서 내년 시행할 외로움돌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외로움돌봄국은 외로움돌봄과, 외로움돌봄정책과(이상 가칭)로 구성한다. 과별로 20여명씩, 전체 40여명의 직원이 외로움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돌봄국은 민간기업과의 용역계약으로 내년 4월부터 외로움콜센터(가칭)를 운영한다. 콜센터는 외로움·고립감 등을 느끼는 시민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게 상담을 진행한다. 24시간 근무 형태로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마음지구대 사업은 인천지역 폐파출소나 폐지구대를 빌려 카페, 상담실, 소모임 공간 등으로 꾸며 운영한다. 종합사회복지관 등에 위탁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시민이 쉴 수 있게 공간을 제공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고립위험군을 찾아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음지구대는 내년 3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우리동네 마음라면 사업으로 시민의 외로움 정도를 진단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위탁기관이 지정한 공간에서 라면, 차 등을 제공하며 외로움 체크리스트 작성 등을 통해 외로운 시민을 발굴하는 것이다.

시는 아이 링크 컴퍼니 사업을 추진해 고립·은둔 시민의 사회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인천시 공모에서 선정된 기관은 사무공간 등을 활용해 가상의 회사를 운영한다. 기관은 고립·은둔 시민이 집에만 있지 않도록 가상의 회사에 출근하게 하고 낮 시간에 참여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기에 우리동네 가치가게 사업도 시행해 가상의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식당에서 식사비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시는 외로움 돌봄과 함께 자살 예방 사업을 확대한다. 고립·은둔 시민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하고 자살 고위험군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살자 유가족에게는 학자금, 자조모임, 특수청소비 등을 지원하고 청년 자살 시도자에게는 치료비를 지급한다. 지역사회 생명지킴이로 미용사를 신규 양성하고 자살 고위험군 발굴에 집중한다. 독거주민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1인 가구 행복동행사업’ 대상 지자체는 기존 강화군, 부평구, 서구에서 내년 동구, 연수구를 추가해 5곳으로 확대한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고립·은둔 시민이 증가하며 구직 포기, 자살 등의 사회문제가 대두했다”며 “시민의 행복감을 높이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다각적으로 외로움돌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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