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어’에 1등급 비율 3%대 폭삭…평가원 결국 사과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5일, 오후 06:05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가 ‘불영어’였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와 관련 총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가원은 5일 입장문을 내고 “영어 영역 난이도와 관련해 절대평가 체제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험생,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 문항 출제는 지문 구성, 문항의 난도 등에 대해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수차례에 걸친 검토와 수정·보완 등 여러 단계의 과정과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다”면서도 “당초 출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어 문항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출제·검토 과정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특히 난이도 조정 절차, 현장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의 역할 강화, 출제·검토위원의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사교육 연관성을 배제하면서도 학교 교육의 범위 안에서 문제 출제가 이뤄지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수험생들이 공정하고 예측가능한 평가 환경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도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은 3.11%로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입시계에서는 1등급 비율이 6~7% 정도는 돼야 적정 난이도를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채점 결과 브리핑 당시 영어 난도가 예상을 뛰어넘은 점에 대해 “출제 과정에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비슷한 유형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난이도 부분을 면밀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적정 난이도를 목표로 출제했지만 실제 결과가 다르게 나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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