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정지 생존율 역대 최고…일반인도 환자 살릴 수 있어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09일, 오후 07:12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지난해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심폐소생술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확산하면서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이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급성 심장정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9.2%, 뇌기능회복률은 6.3%로 전년 대비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환자 생존율은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료=질병관리청)
2024년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 3034건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당 64.7명꼴이다. 여성(35.6%)보다 남성(64.3%)에서,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70세 이상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의료인 등 전문가가가 아닌 일반인이라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안 할 때보다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이 부쩍 늘었다.

급성심정지 환자 10명 중 3명(30.3%)은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았는데 이 경우 생존율은 14.4%였다.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한 환자(6.1%)보다 생존율이 2.4배 높았다. 뇌기능회복률 또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11.4%, 미시행한 경우는 각각 3.5%로 심폐소생술 시행 시 뇌기능회복률이 3.3배 높았다.

(자료=질병관리청)
심폐소생술은 △구급차 운전자 △교직원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의무 교육으로 규정돼 있다. 또한, 일반인도 소방서·보건소·지자체 교육장에서 실습 위주로 배울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기본적으로 △깨우고 △알리고 △누르고 △사용한다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의심 환자 발생 시 흔들어 깨워 보고 아무 반응이 없으면 119에 신고한다. 이후 가슴 한가운데를 강하고 바르게 누르며 자동제세동기가 있으면 사용한다.

심폐소생술 시행 방법은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해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연구논문 고찰 등을 통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기본소생술에서 가슴압박 시행 시 구조자의 주된(편한) 손이 아래로 향할 것을 제안했다. 또 심폐소생술 시행 순서는 가슴압박부터 시작하지만, 교육을 받은 구조자에 한해 익수(물 빠짐)에 의한 심장정지는 인공호흡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비대면 교육보다는 실습 교육을 동반하고 심폐소생술 교육에서 손의 올바른 위치나 가슴압박 깊이를 음성, 메트로놈 등을 이용해 피드백하는 장치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이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매우 뜻깊은 결과”라며 “심장정지 환자 목격 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과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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