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26년 새해를 맞는 소방청의 다짐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후 02:54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2026년 소방은 새로운 각오로 한 해를 시작한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국가의 마지막 방파제라는 책임을 다시 마음에 새기며 그 중심에 ‘생명, 연대, 헌신’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놓고자 한다.

생명을 최우선에 두고 국민·지역사회·유관기관과 연대를 강화하며 어떠한 위험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헌신의 자세로 소방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재난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소방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방향이기도 하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사진=소방청)
소방은 더 정밀하고 즉각적인 대응체계로 전환하고자 한다. 기후위기와 대형재난이 일상화하는 상황에서 더욱 신속하고 정교한 현장 지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소방헬기 통합출동 체계 정착, 전문지휘역량 강화, 119패스 확대 및 응급환자 이송체계 고도화를 통해 골든 타임 확보 능력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또 재난 초기 단계부터 중앙과 지방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도록 대응 절차를 표준화해 현장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정교한 대응체계 구축은 국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둘째, 재난의 선제적 예방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화재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위험요인을 조기에 식별할 뿐만 아니라 초고층건축물·데이터센터·배터리 취급시설 등 고위험 대상물에 대한 정밀 점검을 확대한다. 돌봄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감지기 보급과 119화재안심콜 확대도 지속 추진해 예방적 안전망을 강화한다. 나아가 국민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교육·홍보 체계를 고도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활 속 안전 실천 운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향후 5년간 화재 사망자 10% 저감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셋째, 국민안전은 소방만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없기에 더 강한 연대를 실현하고자 한다. 산불, 응급의료, 풍수해 대응 등 국가적 재난 분야에서 중앙·지방·군·경·의료계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실시간 소통체계를 강화해 공동 대응 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소방공무원의 심신건강 관리와 예우 개선을 통해 조직이 지속 가능하게 국민 안전에 헌신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 연대는 재난 대응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국가 역량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추진력이어서다.

마지막으로 미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첨단과학 소방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무인소방로봇, AI 기반 지휘지원 시스템, 열화상·드론 기술 등 첨단 장비와 디지털 전술을 적극 도입해 위험 현장에서의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소방 분야 연구개발 확대와 장비 개발 촉진 등을 통해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소방산업의 국가 경쟁력도 강화하겠다. 단순한 장비 현대화가 아닌 미래재난을 예측·제어하는 국가적 대응능력을 확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소방청은 2026년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선도하는 조직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생명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연대로 힘을 모으며 헌신으로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다짐 아래 소방은 언제나 국민의 곁에 흔들림 없이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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