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고령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지원 조례안’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홍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2029년 생산 신차부터만
17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차량 급발진 의심으로 감정이 의뢰된 사고 326건 중 60세 이상 운전자가 탑승한 사고는 233건(71.4%)을 차지했다. 감정 결과 차량 급발진이 아닌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된 사고는 7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서울 도심에서 9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14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참사’도 차량 급발진이 아닌 페달 오조작에 의한 사고로 드러났다. 가해 운전자의 나이는 당시 68세였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문제는 현재 운행 중인 차량(운행차)에는 페달 오조작 장치 설치 의무를 소급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차를 구매한 사람 중 60대 비율은 11.6% 수준이다. 이전보다 구매율이 오르기는 했지만, 고령운전자 대다수는 신차보다 기존 운행차를 몰고 있다.
◇고령운전자 많은 경기도, 운행차 지원 조례 검토
도내 면허소지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022년 10.9%에서 2023년 11.8%, 2024년 12.8%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와 함께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비율도 같은 기간 전체 사고 건수 대비 15.0%→17.2%→18.7%로 늘고 있다. 특히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2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이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1)은 내년 상반기 발의를 목표로 ‘경기도 고령운전자 차량 급가속 사고 예방 장치 설치 지원 조례안’을 경기도와 함께 준비 중이다. 해당 조례안은 운행차에도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를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11월 22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김광덕 경기도 교통국장은 “경기도는 고령의 택시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운전면허 자진 반납과 교통비 지원, 교통안전교육 확대 등을 시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조례안에 대해서도 국토교통부, 제작사 등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이홍근 의원.(사진=경기도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