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전과 전력에 무직인 친오빠가 결혼을 빌미로 집·차·일자리까지 요구하며 부모와 여동생을 압박하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음식점 두 곳을 운영하는 30대 후반 여성 A 씨에겐 골칫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어릴 때부터 사고를 많이 친 40대 백수 친오빠다. 친오빠는 20년 전 술에 취해 특수폭행 사건을 저질러 감옥에 다녀오기도 했다.
A 씨의 부모님은 기술직을 가지고 있어 아들을 갱생하기 위해 현장에도 데리고 나갔지만, 정작 당사자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들고 지저분한 일을 해야 하냐"며 그만뒀다.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고 사고만 치던 오빠가 갑자기 "결혼할 여자가 있다"며 한 여성을 막무가내로 집에 데리고 오면서 A 씨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A 씨에 따르면 오빠의 결혼 상대는 3살 연상이며 아들 둘을 둔 이혼녀였다.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눈이 맞았고, 심지어 여성이 임신한 상태였다.
결국 A 씨 가족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허락했다고. 이후 여성은 "임신테스트기가 불량이었다"라며 임신한 게 아니었다고 고백해 A 씨 가족에게 황당함을 안겼다. 그 이후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속내를 드러냈다는 게 A 씨의 이야기다.
A 씨는 "오빠네 커플이 결혼하면서 (부모님께) 집 해달라, 차 해달라고 하더라. 저는 오빠가 자존심 때문에, 꿀리지 않으려고 (예비 새언니한테) 집과 차를 해가겠다고 말한 것 같다. 근데 예비 새언니도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어이없어했다.
이어 "사업 접고 노후 생활하는 부모님이 '30평 빌라는 어떠냐'고 했는데, 오빠는 '아파트 사주기로 했잖아'라며 특정 아파트를 요구했다"라며 "부모님은 노후 자금 다 써서라도 아파트를 사주는 대신, 부모님 명의로 산 다음에 하는 거 봐서 3년 뒤에 명의 이전해 주겠다고 했다. 오빠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예비 새언니만 반기를 들었다며 "결혼하면 집 사준다고 약속해 놓고 왜 이제 와서 말 바꾸냐. 정말 아들을 못 믿겠으면 차라리 며느리인 내 명의로 해달라. 나중에 이혼하게 되면 돌려드리겠다"고 주장했다.
참다못한 A 씨는 부모를 설득해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약속을 아예 없던 일로 만들었다. 그러자 오빠가 "식사 대접하겠다"며 부모를 불러낸 뒤 자동차 매장에 데리고 가 "집을 안 사줄 거면 차라도 사줘라"라고 화를 냈다. 이날 A 씨 부모는 결국 아들에게 고급 외제 차를 한 대 사줬다고 한다.
부부의 다음 타깃은 A 씨가 됐다. 그는 "어느 날 오빠가 '나 일 그만뒀다. 언제부터 출근하면 되냐?'고 하더라. 결혼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오빠가 '아이까지 낳으면 월 400만 원은 벌어야 하지 않겠냐. 네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점장으로 채용해달라'고 요구한 적 있다. 당시 부모님까지 나서서 나한테 사정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알겠다고 했는데, 오빠가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A 씨가 "오빠한테 특혜를 주면서까지 채용할 생각이 없다"고 하자, 이번엔 예비 새언니가 나서서 "전과 있는 네 오빠와 결혼까지 해주는데 왜 이러냐"며 화를 냈다.
이후 A 씨는 예비 새언니로부터 "이 결혼 성사 안 되면 다 네 탓"이라는 내용으로 6시간 동안 문자 테러를 당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빠도 나한테 '당장 내 아내한테 무릎 꿇고 용서 빌어라'라고 하더라. 제가 뭘 잘못했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부모님도 문제가 있다. 합의금 내주고, 생활비 내주고, 빌라 사주겠다고 하고, 외제 차도 사주는 등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오빠가 이런 것"이라며 "오빠 부부와는 거리를 두고 부모님과는 이런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해 봐라"라고 조언했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