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어깨 10년 빨리 늙는다, 40대에 오십견 앓는 이유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전 09:3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움직이지 않는 질환이다. 정확히는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이라는 주머니가 딱딱해지고 달라붙어서 생긴다. 어깨 관절은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관절 중 하나로, 자주 쓰고 부드럽게 움직여야 불편함이 없다. 염증이 생기거나 움직임이 줄어들면 관절낭이 굳어 팔을 들거나 위로 넘기기 어렵고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하다.

오십견이라는 이름만 보면 ‘50대에만 발생하는 병’처럼 보인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50대에서 오십견이 가장 흔하지만 어깨가 굳어지기 쉬운 생활을 계속하면 30~40대에도 충분히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30~40 세대에서 오십견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원인은 한 자세로 오래 있는 생활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성 근육 긴장, 대사질환이 꼽힌다.

장시간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구부정한 자세는 젊은 층 오십견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다. 어깨 견갑 주변 근육의 긴장과 혈류가 저하되고, 운동이 부족하면 관절낭이 경직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30~40대에서 당뇨 전 단계 및 대사증후군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당뇨 환자는 일반인보다 3~5배 오십견 위험이 증가한다.

오십견은 3단계로 증상이 진행된다. 초기에는 어깨를 움직이지 않아도 야간에 통증이 심하며 팔을 뒤로 젖힐 때 특히 아프다.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서서히 줄어드는 단계이기도 하다. 중간단계인 동결기에는 통증은 조금 덜하지만 어깨가 굳어서 움직이지 않는다. 옷 입기, 머리 감기 등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하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홍경호 상지센터장은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과 주사치료로 통증을 완화하며, 온열 치료로 근육을 이완한다. 어깨가 굳어가는 동결기에는 움직임 제한이 심해지므로 본격적인 스트레칭과 운동 치료가 핵심”이라며 “여전히 굳음이 남아있고, 약물 및 물리치료로 호전이 안되면 관절경 수술로 유착된 조직을 떼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경호 상지센터장은 “업무와 육아, 스마트폰, 운동 부족이 겹치며 30~40대에도 오십견이 빠르게 찾아오고 있지만 조기 진단과 스트레칭, 운동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 속도가 크게 개선된다”며 “3개월 넘게 계속 아프거나 점점 더 어깨가 굳으면 무조건 병원을 가야 한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관리해 오십견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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