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OECD 통계에서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CT 촬영 건수는 333.5건으로 OECD 평균(177.9건)보다 155.6건이나 많아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특히 연간 방사선량 100mSv(밀리시버트)를 초과하는 사람이 3만 4931명에서 4만 8071명으로 37.6%, 집단 유효 선량은 7만 9102man-Sv(맨시버트)에서 10만 3125man-Sv로 30.4%가 각각 증가했다.
연간 방사선량 100mSv가 되려면 CT 촬영을 연 10건 이상 찍어야 한다. 물론 CT를 연 10건 이상 찍는다고 모두 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 한 번에 100mSv 정도의 방사선량에 노출되면 20~30년 뒤 암 발생률이 0.5%가량 증가하는데 그친다. 여기에 천천히 노출됐다면 세포가 회복할 시간이 있어 확률이 더 낮아진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11월 위암으로 사망한 항공 승무원의 산재를 인정하며 ‘연간 6m㏜ 이하의 저량 방사선 노출도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데 의학적으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CT를 찍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은 CT 이용의 지속증가 상황을 고려해 국민이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인식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건보공단이 전국 성인남녀 1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의료영상검사 인식도 조사를 따르면 의료방사선에 대해 관심도는 높지만 올바른 정보에 대한 국민적 지식과 이해도가 부족했다. 특히 의료방사선 용어 인지 여부는 응답자의 87.8%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71.4%는 MRI에서 의료방사선이 발생한다고 여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CT 이용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건보공단은 올해 1월부터 공단 누리집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The건강보험’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의료영상검사 이력을 조회해 스스로 점검이 가능토록 ‘의료영상검사 이력관리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최근에는 방사선 노출에 취약한 12세 미만 일반촬영(X-ray)도 추가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환자들이 합리적으로 의료영상검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불필요하게 의료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