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중앙역 성매매집결지 문화공간으로…도시재생 새역사

사회

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후 06:12

[동두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 서린 동두천중앙역 일대 성매매집결지와 노후주거지를 공공 문화공간으로 전환한다.

경기 동두천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동두천시는 사업에 필요한 정부 예산 150억원을 포함한 총 250억원을 확보했다.

동두천중앙역 인근 성매매집결지 철거 이후 모습.(조감도=동두천시 제공)
이번 사업의 핵심은 생연동 성매매집결지의 기능 전환이다.

시는 과거 미군 주둔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 성매매집결지를 주민 편의시설 중심의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한국전쟁 이후 장기간 미군이 주둔하면서 기지촌 문화가 형성됐고 성매매집결지는 그 역사의 어두운 단면을 상징했다. 시는 이러한 미군 주둔과 연계된 구조적 문제를 청산하고 지역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성매매집결지를 완전히 해소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곳을 시민을 위한 생연문화공원과 주차장 등으로 조성해 공공에 환원하는 만큼 도시가 안고 있던 윤리·사회적 문제를 공공 주도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동두천시가 소요산 확대개발의 일환으로 과거 성병관리소를 철거해 동두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려는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성매매집결지 뿐만 아니라 동두천중앙역 역세권 일원의 노후주거지 정비도 추진한다.

이 지역은 맹지(길이 없는 땅)와 노후 주택이 밀집해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곳이다. 시는 이 일대의 빈집 7호를 철거하고 주민 수요가 높았던 어수정 역사마당과 길목지킴 쉼터, 마을 주차마당 등 생활밀착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 계획도.(그래픽=동두천시 제공)
이를 위해 시는 2026년 상반기까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해 사업에 착수하고 2030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도시의 오랜 아픔을 치유하고 시민에게 희망의 공간을 돌려주기 위한 시의 강력한 의지가 국토부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성매매집결지를 공원과 주차장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환원하는 공공 주도의 정비 모델을 전국 최초로 성공시켜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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