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1시 퇴근”…하남시, ‘주 4.5일제’ 시행했더니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06일, 오후 08:04

[하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하남시가 수도권 지자체 최초로 공직사회에 도입한 ‘주 4.5일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복무규정이 존재하는 공무원 조직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의 선택’이 아닌 ‘조직의 시스템’으로 제도를 안착해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근무 여건을 만들어가면서다.

6일 경기 하남시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하남시 주 4.5일제는 ‘주 5일, 40시간’ 근무원칙을 준수하면서도 근무 형태의 재설계를 통해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유연근무제 중 ‘근무시간선택형’을 활용하여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밀도 있게 업무를 처리하고, 금요일 오후 1시에 퇴근해 주말과 연계된 2.5일의 휴식 효과를 보장하는 것이 제도의 골자다.

공무원들은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법정근로시간을 임의로 단축할 수 없다. 이에 하남시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근무시간 재배치라는 우회 방법을 택했다.

특히 유연근무제 사용을 개인이 아닌 조직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도록 공식화해 상사나 동료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직 주 4.5일제 운영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하남시는 민원 대응 등 필수 업무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일의 부서별 결원율을 30% 이내로 엄격히 관리하며, 전체 인력의 70% 이상이 상시 근무 체계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순번제 운영과 대직자 인수인계 강화를 통해 모든 직원이 균등하게 혜택을 누리면서도 시민들에게는 변함없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 4.5일제 시행을 맞이한 현장의 공무원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공무원 A씨는 “금요일 조기 퇴근으로 가족과 오롯이 2박 3일을 함께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선물”이라며 “주말이 길어진다는 설렘이 업무 집중도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직원을 배려하는 정책 덕분에 시정에 대한 자부심도 한층 깊어졌다”고 전했다.

하남시는 오는 7월까지의 시범 운영을 통해 제도의 안정성을 검증한 뒤, 성과 분석을 거쳐 향후 타 요일까지 유연근무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이는 부서별 업무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행정 서비스를 상시 제공하기 위한 단계적 로드맵의 일환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번 시범 운영은 상위법을 준수하면서도 집중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는 동시에 공직사회의 활력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시행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행정 불신이 아닌 ‘행정 혁신’의 표본이자 일하고 싶은 따뜻한 일터의 상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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