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사고 1주기 콘크리트 둔덕 앞 놓인 국화 (사진=연합뉴스)
학회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사고기와 콘크리트 둔덕의 충돌을 시뮬레이션(모의 실험)한 결과, 콘크리트 둔덕이 없을 경우 사고기는 동체 착륙 후 770m 활주한 뒤 멈춰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둔덕이 콘크리트가 아닌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만들어졌더라도 역시 중상자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그 상황에서 사고기가 공항 보안 담장을 뚫고 근처 논밭으로 미끄러졌으면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있었다는 추정이다.
확정된 조사 결과는 아니지만, 참사 원인으로 콘크리트 둔덕을 꼽아온 항공업계 안팎의 문제 제기에 힘이 실리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또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시설이 공항 안전 운영 기준에 미부합했다”며 “2020년 개량사업 당시 규정에 따라 정밀 접근 활주로 착륙대 종단에서 240m 이내 구간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개선됐어야 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법 위반은 없었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해당 규정은 2003년 제정됐고 무안공항이 개항된 2007년 이후인 2010년부터 현장에 적용됐다.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 개량 공사가 2020년 5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시설을 적법하게 개선하지 못한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한 셈이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들은 “항철위는 즉각 사과하고, 현재까지의 모든 조사 자료를 유가족에게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유가족 협의회는 “이 보고서는 1년 동안 유가족에게 단 한 줄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항철위와 경찰은 전 과정에서 철저히 정보를 차단했고, 유가족의 반복된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행정 미흡이 아니라 유가족을 기만한 행위고, 조사기관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가족 협의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둔덕 설치 경위와 관리 책임 전반을 명백히 규명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이 용역은 국토교통부가 발주하고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업으로 사고의 책임 주체가 될 수 있는 기관이 스스로 조사와 검증의 틀을 쥐고 결과마저 은폐해 왔다는 점에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