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곳당 2500만원 들인 바닥신호등, 경기도내 10개 중 4개 ‘불량’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14일, 오전 10:17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스마트폰만 보고 걷는 이른바 ‘스몸비족’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설치한 바닥형 보행신호등(바닥신호등) 10개 중 4개가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신호등의 횡단보도 1곳당 설치비용은 2500만원상당으로 예산 낭비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사후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행신호가 불일치하는 가로형 신호등과 바닥형 신호등 모습.(사진=경기도)
14일 경기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8일까지 수원·용인·고양·화성·성남·안산·안양·의정부 등 8개 지자체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268곳을 대상으로 도민감사관과 함께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44%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결과 실제 보행자 신호등과 신호 불일치(일명 ‘역불’) 4곳, 신호등 전체 또는 일부 꺼짐 108곳, 적색·녹색 동시 표출(일명 ‘쌍불’) 18곳, 훼손·파손·오염 11곳 등 전반적으로 관리상태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감사위원회는 8개 지자체, 12개 관련 부서에 주의 조치하고, 보행사고 예방을 위해 신속한 보수와 함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또, 31개 전체 시군에는 예산 낭비 방지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왕복 4차로 이상 도로에만 설치하도록 돼있는 바닥신호등 설치 기준을 준수해 줄 것을 함께 권고했다. 이는 전체 시군에서 왕복 4차로 미만 도로에도 바닥신호등을 설치한 사례가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파손된 바닥신호등.(사진=경기도)
안상섭 경기도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특정감사를 통해 바닥형 보행신호등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 도민들의 안전한 보행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면서 “올해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민 실생활 분야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정감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제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최근 2년간 경기도와 시군에 접수된 국민신문고 민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민원 가운데 30%가 ‘교통안전’과 관련됐으며, 신도시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등처럼 ‘보행자 안전’에 대한 민원 키워드들이 20~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 주목해 특정감사 주제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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