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 안 하면 손해"…과탐 고른 이과생 55% "대입에 불리"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14일, 오전 11:27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과학탐구 2과목을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 중 절반 이상은 ‘사탐런’ 전략을 선택하지 않아 대입에 불리하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탐구가 과탐보다 높은 등급을 받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 더해 내년부터는 선택과목이 사라지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가 도입돼 올해 재수를 피하려는 수험생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사탐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 5일 오전 부산 금정구 동래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수능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진학사는 2026학년도 대입 정시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탐런 인식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진학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진행됐으며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 지원한 자연계열 수험생 98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에 참여한 자연계열 수험생 중 사탐런 전략을 택하지 않고 과탐 2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은 436명이었다. 이 중 54.8%에 해당하는 239명은 사탐 대신 과탐에 응시해 2026학년도 정시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리하다’고 응답한 수험생은 19%였고 ‘큰 영향 없다’는 수험생은 18.8%였다.

이와 달리 사탐 2과목을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 275명 중 47.6%인 131명은 사탐런 전략을 취해 정시 지원에서 유리하다고 인식한다고 했다. ‘큰 영향 없다’고 답한 수험생은 24.7%였고 ‘불리하다’는 응답은 18.5%였다.

사탐과 과탐을 1과목씩 응시한 수험생은 269명이었다. 이들 중 38.7%는 사탐을 1과목 섞은 덕에 정시 지원에서 ‘유리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리하다고 인식한 수험생은 31.2%였고 ‘큰 영향 없다’고 답한 수험생은 21.6%였다. 사탐을 고른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대체로 과탐 2과목을 응시하는 것보다 정시 지원에서 유리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또 과탐만 2과목 치른 수험생들 중 57.7%는 다시 수능을 치른다면 과탐 대신 사탐에 응시하겠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탐 1과목과 과탐 1과목이 41.4%로 가장 많았다. 사탐 2과목으로 완전 갈아타겠다고 답한 수험생은 16.3%로 집계됐다.

사탐런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사탐 대신 과탐을 선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사탐이 과탐보다 학습 부담이 적고 응시생이 많아 1~2등급 등 상위등급을 받기에 용이하다고 판단해 사탐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지속 나오는 것이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탐·과탐 지원자 중 77.3%가 사탐을 1과목 이상 응시했다. 전년 62.1% 대비 15.2%포인트 오른 수치다.

입시계에서는 올해 치러지는 2027학년도 수능에서 사탐런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대학 합격에 사탐런이 유리하다고 인식하는 데다 내년부터는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새로운 수능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2028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통합형으로 바뀐다. 탐구에선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같이 응시한다. 이에 재수·N수를 피하기 위해 사탐런 전략을 택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단순히 학습 부담을 줄이려는 것보다는 정시 지원에서 사탐런이 유리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탐 응시 전략을 택하는 것”이라며 “올해가 현 수능의 마지막 기회인 만큼 재수를 피하기 위해 사탐런에 나서는 수험생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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