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칼 꽂은 염태영 끌어안은 김동연 "내가 부족했다, 바뀌겠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15일, 오후 01:02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당원들과의 일체감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며 “(제가) 바뀌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바꾸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염태영 의원과 일부 민주당원들의 공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캡쳐)
한때 정치에서도 경기도정에서도 파트너였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돌을 던진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무)을 감싸안은 것이다.

또 그간 민주당 유시민 작가를 비롯한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회자된 ‘배은망덕’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털어놓으며 당원들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염태영 사실왜곡에도 金 “정치 초짜로 미흡했다”

15일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한 김동연 지사는 “(일부 당원들의 비판은)몹시 아픈 부분이고요. 반성을 많이 한다. 제가 관료생활을 오래 했고요. 관료의 어떤 인이 박여 있다. 그러다 보니 정치한 지 얼마 안 되는 초짜로 미흡한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염태영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동연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를 지워왔다” “민생을 살리기 위한 민주당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 정책에도 반대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지사에게 “민주당에는 김동연 지사와 같은 평생 관료 출신의 정치인은 많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다. 민주당과 김동연 지사와의 어색한 동행을 멈추고,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사실상 탈당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또 염 의원의 주장이 일부 사실과 맞지 않다는 점이다. 염 의원은 김 지사를 공격하면서 ‘청년기본소득 예산 614억 삭감 때 김동연 지사는 침묵했다’고 주장했지만, 청년기본소득 예산은 집행부 안으로 편성됐었다.

이후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예산’으로 규정해 소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했고, 경기도는 고영인 경제부지사를 필두로 여야 양당 예산결산특별위원들을 상대로 예산 복원 요청에 나서 예결위 심의에서 ‘집행부 제출예산’으로 복원됐다.

염태영 의원이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사진. 김동연 지사를 공격하면서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찍힌 사진을 게재했다.(사진=염태영 의원 페이스북)
이같은 염 의원의 김동연 때리기에 민주당 중앙당은 17개 시도당에 ‘출마 예정자 간의 과도한 비방에 대해 엄벌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염태영 의원은 경선 패배 후 김동연 지사의 본선거를 도왔고,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에도 도정자문위원장에 이어 경제부지사를 염 의원에게 맡기며 큰 신뢰를 드러냈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 중인 염 의원은 김동연 지사가 관료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까지 올리며 원색적인 공세를 쏟아냈다. 김동연 지사는 이런 염 의원의 주장도 일부 수용하면서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배은망덕’ 이미지에 “오만했다, 저를 바꾸겠다”

김동연 지사는 방송에서 “3년 반 전 경기도지사 선거 때 제가 96% 개표하면서 새벽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지 않았나? 당시 당원 동지들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지만, 제 마음속에 외람되지만 (저의) 전문성 또는 어떤 외연확장성 이런 것들이 (선거승리에) 많이 작용을 했다는, 오만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선거 끝나고 제가 갖고 있는 저의 장점이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당원 동지분들의 도와주신 마음을 무게만큼 제가 덜 느꼈다고 생각해서... 당원 동지들과의 일체감 면에서 제가 많이 부족했다. 그러다 유시민 작가에게 배은망덕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굉장히 섭섭했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그 후에 생각해 보니까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겠구나’ ‘그 말도 제가 일부는 감수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원들과의 일체성, ‘더 큰 민주당’ 이런 것에 있어서 제가 생각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 끝나고 제 과제는 이재명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드는 것이다. 저와 경기도는 국정의 제1동반자가 되겠다고 했고, 민선7기 제 전임의 지사가 했던 정책의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라며 “지금 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들을 경기도가 잘 뒷받침해서 성공한 정부로 만들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저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제 이런 마음을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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