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m 빠르게 달려오더니"…서대문역 버스 사고, 급발진 의심도(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16일, 오후 04:49

[이데일리 방보경 원다연 염정인 기자] 서울 서대문역사거리에서 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NH농협은행 본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다쳤다. 일반적인 속도보다 더 빠르게 달려와 부상자를 냈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버스 기사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16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시내버스가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이영훈 기자)
◇서대문역 사거리서 버스 돌진사고…2명 중상, 11명 경상

1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사거리에서 704번 시내버스가 접촉사고 후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부상자는 버스운전자(50)를 포함해 13명으로 중상자 2명, 경상자 11명이 발생했다. 중상자는 인도에서 버스에 치인 보행자 2명 김모(53, 여), 홍모(36, 남)씨로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버스가 차량 등을 충돌해 원래 노선을 벗어나 농협 건물로 돌진하며 이 과정에서 보행자와 충돌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는 그대로 농협 신관으로 들이받아 멈췄다.

당시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은 7~8명으로 버스 앞쪽에 타고 있던 여성이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버스 운전자에게서 음주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약물 간이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

버스기사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차량 결함여부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를 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6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시내버스가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이영훈 기자)
◇“방금 전까지 내가 있던 곳인데”…갑작스런 사고에 놀란 시민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음에도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사고 발생 지점 이전부터 버스가 빠르게 달려왔다고 전했다.

해당 사고를 목격한 한모(60)씨는 “20~30m 전부터 (중앙분리대와 부딪히는) 따다닥 소리가 나더니 버스가 돌진하더라”며 “엄청 큰 소리가 나고 보니 부딪힌 사람들이 쓰려져 있었고, 버스 승객 중엔 피를 흘리고 있는 여성분도 있었다. 횡단보도 신호가 좀 늦었다면 내가 거기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지금도 손이 떨린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신모(16)군은 “보통 버스의 2배 정도로 (속도가) 빨랐고, 처음에 가드레일을 부술 때 눈을 의심했다”면서 “너무 빨리 달리니까 버스가 허공에 들리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둥과 가드레일도 날아갔고 오토바이도 부서져서 산산조각났다”고 했다.

비슷한 장소에서 버스의 이동을 봤다는 30대 남성도 “영천시장 방면에서 오던 버스가 갑자기 ‘따다다다’하는 굉음을 내면서 중앙분리대를 충돌하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돌진했다”며 “신호도 빨간불을 그냥 건넜고 교통섬에 서 있던 행인과 농협 건물 근처에 있던 보행자 몇 분을 쳤다”고 말했다. 50대 여성은 “버스가 차량과 오토바이를 충돌한 뒤 건물을 들이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사람들도 아슬아슬하게 스쳐갔다”고 말했다.

해당 버스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도 두려움에 떨었다. 한 20대 남성 탑승객은 “버스가 갑자기 무언가에 부딪히더니 빨라져 추돌했다”며 “급발진하는 느낌이 났고 사고 이후 기사가 내리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는데 안됐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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