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18일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학년도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경쟁률’ 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계약학과 제도는 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학 교육을 위해 2003년 도입됐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산업계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기업에서 학생 등록금의 최대 50%를 지원하기에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로 대학을 다닐 수 있으며 대부분 졸업 후 채용을 보장받는다.
종로학원 조사 결과 전국 대학과 과학기술원(과기원) 중 삼성전자 계약학과(학부 기준)는 총 8개다. △대구경북과기원(DGIST) 반도체공학과 △울산과기원(UNIST) 반도체공학과 △광주과기원(GIST) 반도체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등이 해당한다.
이들 계약학과의 2026학년도 정시 지원자는 총 1290명이다. 전년 대비 79명(6.5%) 늘었다. 해당 계약학과의 모집인원은 96명이며 평균 경쟁률은 13.44대 1이다.
이 중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삼성전자의 가전·모바일 분야 채용과 연계된다. 나머지 5개 학과는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분야의 채용이 보장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 중 2026학년도 정시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DGIST다. DGIST 반도체공학과는 3명 모집에 267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무려 89대 1에 달했다. 지원자도 전년 대비 21.4% 증가했다.
DGIST 뒤를 이은 곳은 UNIST다. UNIST 반도체공학과는 5명 모집에 296명이 몰려 59.2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이 학과 역시 지원자가 전년 대비 16.1% 늘었다. GIST의 반도체공학과는 5명 모집에 251명이 지원해 5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과기원은 정시 3회 지원 제한에서 제외돼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높게 나온다.
과기원이 아닌 대학의 삼성전자 계약학과에도 수십~수백명의 수험생이 지원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32명 모집에 187명이 지원해 5.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도 15명 모집에 80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5.33대 1이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역시 지원자가 몰렸다. SK하이닉스 채용 연계 계약학과인 한양대 반도체 공학과는 10명 모집에 118명이 원서를 써내 1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0명 모집에 90명이 지원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15명 모집에 112명이 지원서를 썼다. 경쟁률은 7.47대 1이다. 이들 세 학과의 모집인원(35명)과 지원자(320명)를 고려한 평균 경쟁률은 9.14대 1이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취업난 속 억대 성과급
계약학과 인기가 치솟는 것은 수년 동안 이어지는 취업난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29세 청년층의 지난해 고용률은 45%로 전년 대비 1.1% 하락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려운 환경 탓에 채용이 보장되는 계약학과 지원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A씨는 “채용이 연계된다는 특징 때문에 학생들의 계약학과 선호도가 많이 올랐다”며 “이번 진학 상담에서도 전공을 고르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계약학과를 권유했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성과 ‘억대 성과급’ 기대심리도 계약학과 지원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DS부문은 지난해 연간 성과급으로 개인 연봉의 43~48%를 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아직 1인당 성과급을 밝히지 않았으나 평균 1억 3000만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현대자동차 △삼성SDI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도 대학들과 협력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대기업 계약학과 총 16곳에 지원한 수험생은 2478명이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다 규모다. 해가 갈수록 대학에 설치된 계약학과가 늘었고 지원자 역시 △2022학년도 365명 △2023학년도 871명 △2024학년도 2141명 △2025학년도 1787명 등으로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어 학생들로서는 단순히 대학 순위뿐 아니라 졸업 후 취업이 잘 되는 지도 따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채용이 보장되는 대기업 계약학과로 지원자들이 계속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