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암환자 29만명…전립선암 男 1위로 처음 올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20일, 오후 07:35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신규 암 환자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2023년 신규 암 환자가 29만명에 육박했다. 전립선암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남성 다빈도 암 1위에 오르는 등 암 발생 구조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20일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발생 암환자는 28만 8613명으로 전년보다 7296명(2.5%) 늘었다. 암 통계를 처음 집계한 1999년과 비교하면 2.8배 증가한 규모다.

다만 인구 구조 변화를 배제한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최근 수년간 큰 변동 없이 정체 양상을 보였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2020년 489.5명 △2021년 531.4명 △2022년 521.3명 △2023년 522.9명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신규 암환자 수 증가는 주로 고령화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23년 신규 암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14만 5452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남녀 모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이었다.

암방생 순위. (자료= 보건복지부)
성별로 보면 남성 신규 암환자는 15만 1126명으로 여성(13만 7487명)보다 많았다.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이 44.6%, 여성이 38.2%로 추정됐다. 전체 암 종류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그 뒤를 폐암, 대장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등이 이었다.

특히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이 처음으로 발생 1위를 기록했다. 전립선암은 1999년까지만 해도 9위에 그쳤지만 고령화와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해 왔다. 여성에서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발생 빈도가 높았다. 연령별로는 △0~9세 백혈병 △10~30대 갑상선암 △50대 유방암 △60대 이상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인구 구조 변화가 암 발생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3.7%로 2001~2005년 진단 환자(54.2%)보다 19.5%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생존율이 79.4%로 남성(68.2%)보다 높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6.9%), 유방암(94.7%)의 생존율이 높았다. 폐암(42.5%), 간암(40.4%), 췌장암(17.0%) 등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상대 생존율 100%는 일반인과 생존 가능성이 같다는 의미다. 갑상선암(100.2%)의 경우 수치상 일반인보다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2005년 대비 2019~2023년에 생존율이 크게 개선된 암종은 폐암(25.9%포인트 상승), 위암(20.6%포인트 상승), 간암(19.8%포인트 상승) 등이었다. 조기 진단 환자의 생존율은 92.7%에 달했지만 원격 전이 단계에서 진단된 환자의 생존율은 27.8%에 그쳐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2023년 기준 암 유병자는 273만 2906명으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국내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8.6명으로 주요국과 비슷했으나 암 사망률은 64.3명으로 일본(78.6명), 미국(82.3명)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 국장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성과를 지속적으로 높여온 결과”라며 “고령사회에 따른 암 부담 증가에 대응해 예방과 조기진단 중심의 암 관리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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