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부터 용인까지 이어지는 27㎞ 길이 신설 도로 지방도 318호선 밑으로 전력망을 까는 ‘신설 도로 지중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송전탑 갈등’도 없앨 수 있을 전망이다.
2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동철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은 경기도청에서 이같은 내용의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지방도 318호선의 도로포장과 용지 확보를 맡게 된다. 한전은 도로 밑 부분에 전력망 구축 공사를 공동 시행한다. 도로 건설과 전력망 설치를 동시에 하는 국내 첫 사례다.
경기도와 한전이 도로와 전력망을 동시에 시공하는 지방도 318호선 위치도.(사진=경기도)
신설 도로 지중화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전력 문제 해결을 모색하던 경기도가 고안한 방식이다.
전력 공급을 위해 설치하는 송전탑은 고압전류로 인한 전자파 우려 등으로 대상지 인근 지역의 극심한 반대가 뒤따른다. 과거 밀양 송전탑 사태에서부터 가까이는 하남 동서울변전소 증설사업을 둘러싼 민관 갈등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 전북 정치권에서 불거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주장도 이런 송전탑 갈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고압 송전선을 지화화 할 경우 전자파 발생 우려는 종식할 수 있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지난해 7월 경기도로부터 신설 도로 지중화 방식을 제안받은 한전은 2차례 실무회의를 거쳐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이 방식은 예산 및 공사기간 절감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경기도가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도로와 전력망을 각각 시공했을 때보다 동시 시공을 하면 약 5년의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용도 개별 진행할 때보다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기도는 단독 도로사업 추진 시 사업비 5568억원 대비 2000억원가량 예산을 아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도와 한전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투자심사 등을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중 기본·실시설계·공사 등을 일괄 발주해 이르면 2031년 이전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오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을 구축하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도로행정과 국가 전력망 전략이 결합하는 첫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도내 다른 도로와 산업단지에도 이같은 방식을 확장해 미래산업을 뒷받침하는 전국 최고 인프라를 갖춘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