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수도 아바나의 한 주유소 앞에서 급유를 기다리는 차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쿠바는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저가로 공급받아 왔는데,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들을 압류하면서 쿠바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그동안 멕시코는 인도주의적 차원이나 기존 계약에 따라 쿠바와의 교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의 관계 설정이 시급해지면서 내부 기류가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 문제다. 멕시코 경제의 근간이 되는 이 협정의 원활한 유지를 위해 셰인바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당국과의 우호적 관계가 필수적이다. 미국을 자극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 변수도 작용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산 저가 석유 공급이 막히며 쿠바는 극심한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다. 멕시코는 그간 베네수엘라의 빈자리를 채우며 쿠바의 주요 석유 공급국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도 멕시코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마두로 축출 이후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쿠바 정권 붕괴를 공언한 바 있다.
다만 멕시코 정부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소식통들은 석유 공급의 완전한 중단, 공급 감축, 혹은 전면적인 공급 지속 등 모든 선택지가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당국의 결정에 따라 쿠바의 에너지 위기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