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한 경찰이 승용차 안을 살펴보니 30대 남성 운전자가 손목에 주사기 바늘을 꽂은 채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사진=채널A 캡처)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2시쯤 서울 서초구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투약 후 3km 가량을 주행했는데 폐쇄회로(CC)TV를 보면 마약에 취해 매우 느린 속도로 운전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기본적인 신호 등은 다 무시했고 교차로에서 잠시 멈추나 싶더니 또 느릿느릿 앞으로 나아가는 등 위험천만한 주행은 계속됐다. 그의 비정상적 주행에 주변 차들이 놀라 멈춰 서기 일쑤였다.
결국 A씨 차량은 한 횡단보도 앞에 그대로 멈춰 섰고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채널A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이 승용차 안을 살펴보니 30대 남성 운전자가 손목에 주사기 바늘을 꽂은 채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주사기에서는 주로 수면용 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이 발견됐으며 차량을 추가 수색한 결과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케타민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약물 투약 경위와 구매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맥주사제형 수면마취제 종류 중 하나인 프로포폴은 약물 투여 후 반응시간은 물론, 회복시간이 빠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투여 30초 만에 마취작용이 나타난다. 반감기도 짧아 약물 효과가 빨리 사라진다. 하지만 이 점이 프로포폴 중독자가 늘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중독우려가 낮은 약물로 여겨졌지만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으로 숙면 등의 목적으로 오남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지난 2023년 8월 2일 압구정역 인근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롤스로이스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치어 뇌사상태에 빠뜨린 뒤 도주한 일명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피의자 신씨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사고 전후 약 1년간 14개 병원에서 총 57회에 걸쳐 프로포폴 등 수면마취제를 상습 투약한 사실이 확인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도 받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징역 1년이 선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