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65% 수학 사교육 받는데…3명 중 1명은 '수포자'

사회

뉴스1,

2026년 1월 27일, 오전 11:00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2025.6.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수학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절반을 넘었지만, 수학을 포기한 학생 비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학생 3명 중 1명은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답했고, 고등학교 2학년에서는 그 비율이 40%에 달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7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말 실시한 전국 초·중·고 수학교육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7~28일 전국 초·중·고 150개교에서 학생 6356명(초6·중3·고2)과 교사 2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문항에 전체 학생의 30.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 17.9%, 중학교 3학년 32.9%, 고등학교 2학년 40%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포자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나타난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보다 2~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중학교 3학년은 2.6배, 고등학교 2학년은 3.3배에 달했다. 특히 사걱세가 2021년 실시한 동일 조사와 비교하면 모든 학교급에서 수포자 비율이 약 10%포인트 안팎으로 증가했다.

교사들에게 '학급에서 수학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의 비율'을 묻자, '학급의 10% 내외'라고 답한 교사가 30.3%로 가장 많았다. '30% 내외'라고 응답한 교사도 21.8%에 달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학급 학생의 절반 이상이 수학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한 비율이 13.9%에 이르렀다.

수학에 대한 정서적 부담도 심각한 수준이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의 80.9%가 수학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년별로는 초6 73.0%, 중3 81.0%, 고2 86.6%로, 상급 학년으로 갈수록 스트레스 비율이 높아졌다.

수학을 포기하는 원인을 두고는 학생과 교사 간 인식 차도 나타났다.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 '수학 문제의 높은 난도'(42.1%)를 꼽았다. 이어 성적 부진(16.6%), 방대한 학습량(15.5%) 순이었다.

반면 교사들은 '누적된 학습 결손'(44.6%)을 수포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 뒤를 흥미·자신감 부족(29.4%), 가정·사회적 환경(10.8%)이 이었다.

수학 사교육 의존도 역시 높았다. 전체 학생의 64.7%가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32.8%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사교육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어 자기주도 학습의 어려움(24.0%), 학교 수업 이해 부족(15.0%) 등이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 꼽혔다.

교사들 역시 학교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교사의 60.2%는 '학교 수학 수업 이해를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학교 수학 내신 대비에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6.3%, 수능 킬러문항 대비에 사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응답은 70.4%에 달했다.

수포자 지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학생 간 수준 격차, 학습 무기력, 지도 시간 부족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초등 교사는 수 개념 부족(34.3%)과 흥미·자신감 결여(22.1%)를, 중등 교사는 학생 간 수준 차이(33.7%)와 지도 시간 부족(25.4%)를 주된 어려움으로 꼽았다. 고등 교사는 기초 학력 부족(42.3%)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다.

평가 체제 전환과 관련해서는 교사의 42.6%가 고교 내신의 완전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20.5%)과 킬러문항 폐지(18.6%)에도 일정 수준의 공감이 나타났다.

강경숙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결과는 단순한 학습 부진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경고 신호"라며 "상대평가와 과도한 난도 중심의 평가 구조가 수포자 폭증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를 향해 △초등 단계부터 기초학력 결손을 막는 수포자 예방 종합대책 마련 △내신·수능의 절대평가 전환 로드맵 제시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전공별 적정 수학 학습 수준 국가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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