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금품 로비 의혹이 민주당 전현직 의원까지 뻗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관련 녹취가 공개된 지 28일 만에 시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른바 '황금 PC'에 담긴 공천헌금 관련 녹취를 분석하고 있는 경찰이 앞으로 추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할 경우 수사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한 시의회 관계자의 PC를 포렌식하고 PC에 담겨 있는 녹취 파일을 분석하고 있다.
김 전 시의원 사무실에서 사용된 이 PC에는 서울시의원 등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 120여 개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른바 '황금 PC'로 불린다.
이와 관련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시의원이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19일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이 신고와 관련해 경찰이 확보한 녹취에도 김 시의원이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지를 모의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고, 민주당 현직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파일에는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김 전 시의원이 출마를 위해 정치인들과 접촉하려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에게 금품을 건네려고 하거나 중간 역할을 하는 인물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대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 파일 중엔 김 전 시의원이 강서구청장 예비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둔 시점에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에게 차명으로 후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다음 날 지인의 이름으로 후원 계좌에 500만 원을 입금한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민주당 의원의 2023년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김 전 시의원 지인이 500만 원을 후원한 기록이 담겼다. 이 밖에도 녹취 파일에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이 다수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지난 24일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를 압수수색 후 압수품을 챙겨 나서고 있다. 2026.1.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일각에서는 김 전 시의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지인을 통해 재단을 설립하고 재단 직원 급여를 부풀려 입금한 뒤, 차액을 후원 계좌에 입금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강 의원에게 직접 건넨 방법과는 달리 차명을 통해 후원하는 방식으로 '공천헌금'을 공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시의원은 이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찰에 고발된 상태이다.
김 전 시의원 측은 시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시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선과 관련해 해당 녹취에서 언급된 정치인이나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악의적으로 편집해 신고한 것으로 명백한 무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녹취 파일이 담긴 PC를 비롯해 지난 24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하고 추가 범죄 혐의점이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아직 경찰 수사 대상에 전현직 의원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내용이 발견된다면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김 전 시의원은 민주당 지방선거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종교단체를 동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2차 소환 조사에서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김 전 시의원의 노트북과 태블릿 각각 1대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해 분석 중이다.
shh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