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대입 의무반영 첫 해…정시 '조기발표' 확 줄었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후 07:26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2026학년도 들어 정시모집 최초합격자를 당초 예정일보다 앞당겨 조기 발표하는 대학이 크게 감소했다. 신입생 선발 시 수능 성적만 반영하면 되던 예년과 달리 2026학년도부터는 학교폭력(학폭) 가해 이력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학부모와 입시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등 주요 10개 대학 중 지금까지 2026학년도 정시 최초합격자를 발표한 곳은 5곳(고려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이다.

이 가운데 당초 예정된 발표일보다 정시 최초합격자를 일찍 발표한 곳은 성균관대 1곳뿐이다. 성균관대는 원래 다음 달 4일 최초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6일에 이를 조기 발표했다. 나머지 4곳은 모두 예정일에 맞춰 최초합격자를 공개했다.

앞서 2025학년도 정시에서는 10개 대학 중 6곳이 최초합격자를 조기에 발표했다. 성균관대는 예정일보다 한 달이나 빠른 지난해 1월 7일에 최초합격자를 발표했다. 연세대도 예정 일을 17일 앞당겨 합격자를 조기 발표했다. 한국외대와 중앙대도 정시 최초합격자를 예정일보다 각각 8일·4일 앞당겨 발표했다.

그간 대학들은 성적이 우수한 최초합격자의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정시모집 합격자를 조기에 발표하곤 했다. 일찌감치 최초합격자를 공개한 뒤 합격자들에게 총장 명의 편지나 합격 기념품 등을 선물로 보내며 대학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려 한 것이다. 우수 학생이 다른 대학에 중복합격해 이탈(등록 포기)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반면 2026학년도 정시부터는 변수가 생겼다. 학폭 가해 이력이 있는 지원자에 대해 감점 혹은 불합격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2023년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폭 논란이 커지자 학폭 근절 종합대책을 통해 2026학년도 대입부터 학폭 기록을 의무 반영토록 했다.

이에 대학들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학폭 가해 이력과 이에 따른 감점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수능성적 위주로 반영하던 정시전형에서 학폭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이 추가된 셈이다. 서울 소재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이 확인해야 할 항목이 늘어난 데다가 학폭은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다”며 “합격자 선발에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합격자를 조기 발표하는 대학도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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