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쿠팡 대표 "모든 수사에 최선"…증거인멸 혐의 첫 경찰 출석

사회

뉴스1,

2026년 1월 30일, 오후 02:04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서 '셀프 조사' 관련 증거인멸 등 혐의와 관련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1.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30일 "쿠팡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고 있는 모든 수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있는 서울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오늘 경찰 수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다만 '개인정보 유출이 3000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는지' '국가정보원 지시를 받았다는 말은 위증인지' '관세 관련 미국에 로비했는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1일 출국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의 5·14일 출석 요구에 불응한 후 21일에 입국, 3차 소환일인 이날 처음 경찰에 출석했다. 보통 3차례 소환에도 불응하면 수사기관의 체포영장이 신청된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셀프 조사' 결과와 관련해 증거인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쿠팡은 개인정보를 유출한 전직 중국인 직원 A 씨를 접촉하고 중국 하천에서 노트북을 건지는 등 정보 유출에 사용된 장비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팡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3000여 건이라고도 했지만, 경찰은 계정 수 기준 3000만 건 이상의 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셀프 조사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한 전직 중국인 직원 A 씨와 말을 맞추진 않았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대표는 경찰 조사가 끝난 뒤 조만간 다시 출국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 대한 출국정지 조처를 요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A 씨에 대한 소환을 요청했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쿠팡 측이 고(故) 장덕준 씨의 과로사를 축소하고 증거를 인멸했단 내용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로저스 대표가 국가정보원 지시로 A 씨를 만났다고 국회에서 주장했는데 국정원은 이를 부인해 불거진 위증 혐의 등도 수사 중이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와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날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에 앞서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로저스 대표와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의 공개 사과 및 물류센터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안전한쿠팡만들기공동행동도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장이 책임을 지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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