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저스, 첫 경찰 출석…"정부 조사 최선 다했고, 오늘도 최선"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30일, 오후 02:46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뒤 ‘셀프 조사 및 포렌식’을 진행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30일 오후 경찰에 출석했다. 의혹이 불거진 후 첫 소환 조사다. 로저스 대표는 “경찰 조사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히고 조사실로 향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자체 조사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3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 노진환 기자)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3분께 변호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 도착했다. 피의자 신분인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고 있는 모든 조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fully cooperate) 있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also fully cooperate with the police investigation)”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3000여 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는지‘ ’국가정보원 지시를 받았다는 말은 위증인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쿠팡이 경찰과 소통 없이 피의자인 전직 직원을 중국에서 접촉하고, 노트북을 회수한 뒤 무단으로 포렌식한 경위를 우선 조사할 방침이다. 또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3000건으로 임의 발표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는지 등도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약 3000만건 이상의 정보 유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의 발표와는 무려 1만배가 차이나는 것이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자체 조사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3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으로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쿠팡은 관련 경찰 조사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달 25일 돌연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피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 전직 직원과 접촉하고, 정보 유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 등의 장비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셀프조사’ 논란이 불거지자 로저스 대표와 쿠팡은 증거인멸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됐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것이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지시를 받아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이 이를 부정하며 위증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한편 로저스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로저스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를 마치고 지난 1일 출국했다. 이에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지난 5일과 14일 두 차례 로저스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로저스 대표는 모두 불응했다. 통상 경찰 수사 과정에서 3회 이상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로저스 대표의 소환 조사 출석도 체포영장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조사는 통역을 거쳐 이뤄지는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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