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신천지 국힘 조직적 당원 가입-尹대선 개입 의혹 정조준

사회

뉴스1,

2026년 1월 31일, 오전 05:00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의 모습. 2026.1.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신천지에 대한 첫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전날(30일) 신천지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경기 가평군 평화의궁전, 경기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 경북 청도 이만희 총회장 별장, 고동안 전 총회 총무 등 신천지 관계자 주거지 등이다.

합수본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대로 이 총회장 주변 인사들을 소환해 혐의를 다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영장에는 이 총회장의 수행 담당자 김 모 씨와 권 모 총회 서무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와 권 서무는 이 총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합수본은 압수수색에 앞서 탈퇴 간부들을 조사한 결과, 신천지가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2002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때부터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20년 8월 이 총회장이 코로나19 방역 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후로 정치권·법조계 로비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당시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고 전 총회 총무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당원 가입이 이뤄진 것으로 합수본은 의심하고 있다.

의혹을 폭로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 10만 명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북 청도 소재 이 총회장 별장에서 관련 내용을 직접 들었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전직 간부들에 따르면 2002년부터 현재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도 수는 5만~10만 명으로 추산된다.

고 전 총무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도 명부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여름부터 이른바 '필라테스 작전' 아래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켰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 총회장은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에서 국민의힘 집단 가입을 지시·승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과 고 전 총무가 신도들의 자유의사에 반해 정당 가입을 강제했다고 보고, 정당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경선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업무방해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신천지가 대선과 총선을 지원하는 대가로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상대로 부정 청탁을 했는지 여부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신천지는 종교시설 인허가 문제 등으로 수년간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분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합수본은 고 전 총무의 횡령·사기 등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고 전 총무의 횡령 자금이 각종 로비 명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고 전 총무는 2020년 2~3월 두 차례 12지파장들로부터 21억 원 상당의 현금을 각출해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한 전직 간부는 이 총회장의 지시를 핑계로 3년 가까이 신도들에게 각출한 금액이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조직적 선거 개입은 구조적으로도 사실상으로도 존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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