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나와도 취업난"…전문대 취업률이 9%p 더 높았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01일, 오전 08:21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장기화하는 취업난 속에 지난해 전문대 졸업자의 취업률이 일반대 출신의 취업률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최대 격차다. 기업 수요에 맞춘 실습 등 전문대의 취업 연계 교육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PKNU 드림 잡 페어’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기업인사 담당자들과 채용 상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국 전문대 및 일반대 취업률 상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로학원은 일반대의 경우 4년제 일반대와 교육대·산업대 기준으로 220곳을 조사했으며 전문대는 129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일반대와 전문대 모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대 졸업자의 취업률은 70.9%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대 졸업자의 취업률은 61.9%였다. 전문대와 일반대 출신의 취업률 격차는 9%포인트다.

이는 최근 10년 중 최대 격차다. 2016년만 해도 전문대 취업률은 61.6%, 일반대는 56.3%로 차이가 5.3%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에 6.1%포인트로 벌어졌고 △2018년 7.4%포인트 △2019년 7%포인트 △2020년 8%포인트 △2021년 7.9%포인트 △2022년 7%포인트 △2023년 6.6%포인트 △2024년 8%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와 일반대의 취업률 격차는 해마다 달라졌지만 대체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전문대와 일반대의 취업률 격차는 지방으로 갈수록 더 벌어졌다. 지난해 기준 서울·경기·인천 외 지방에 소재한 전문대(87곳) 졸업자의 취업률은 73.2%를 기록한 반면 지방 소재 일반대(136곳)는 59.9%에 그쳤다. 전문대 취업률이 13.3%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이 역시 최근 10년 중 최대 격차다. 2016년에는 전문대 취업률이 일반대보다 8%포인트 높았는데 갈수록 차이가 벌어졌다.

경기·인천도 전문대 출신의 취업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경기·인천에 위치한 전문대(33곳) 졸업자의 취업률은 68.9%였고 경기·인천 소재 일반대(41곳)는 64.4%였다. 전문대가 4.54%포인트더 높았다. 경기·인천의 경우 최근 10년 중에서는 2018년의 취업률 격차가 4.55%포인트로 가장 컸는데 지난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대의 경우 산업현장 맞춤형 교육에 특화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경복전문대는 자동차 부품 기업 ‘베어링아트’와 협약을 체결해 재학생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재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달리 서울 소재 대학 중에선 일반대 졸업자의 취업률이 전문대 출신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전문대(9곳) 취업률은 64.6%로 나타난 반면 일반대(43곳)는 65.1%로 일반대가 0.5%포인트 앞섰다. 최근 10년 중에선 2017년과 2018년에 전문대 취업률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나머지 기간에는 일반대의 취업률이 더 높았다. 달리 말해 ‘인서울’이 아닌 서울 밖 지역의 일반대를 졸업한다면 전문대 출신보다 취업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2026학년도 들어 경기·인천 지역의 전문대 정시 지원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도 이러한 취업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정시 경쟁률을 공개한 경기·인천 소재 전문대 19곳의 경우 2025학년도에는 지원 건수가 3만 9803건이었는데 2026학년도에 5만 3531건으로 34.5%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전문대의 지원 건수도 늘었으나 증가폭은 25%로 경기·인천 전문대의 증가폭보다 작았다. 수도권 외 지방권 전문대는 추가모집이 이어지고 있어 집계가 불가능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서울’ 일반대가 아니라면 취업률이 더 높은 전문대로 지원이 몰리고 있다”며 “일반대를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데다 취업 현실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