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 남녀 20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제3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결혼을 망설이거나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미혼 남성은 ‘결혼 비용 부담’(24.5%)을, 미혼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가 없음’(1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출산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대부분 ‘경제적 부담’을 들었으나, 미혼 여성의 경우 ‘자녀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24.0%)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평균 기대 자녀 수는 기혼 남성 1.69명, 기혼 여성 1.67명, 미혼 남성 1.54명으로 모두 1명 이상이었지만, 미혼 여성은 0.91명으로 유일하게 1명에 미치지 못했다.
부모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안정적인 관계와 정서적 준비’가 91.1%로 가장 높았다. ‘경제적 여건’은 80.4%로 뒤를 이었다. 이는 부모됨의 조건에서 정서적 요인이 경제적 요인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혼에 대한 인식에서는 결혼의 영속성이나 결혼과 출산의 필수적 연계에 대한 동의는 낮았지만, 관계적·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높았다. ‘결혼은 유대감이 강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86.1%로 가장 높았으며, ‘법적 결혼보다 상대방에 대한 헌신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76.1%에 달했다. 다만 ‘결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지속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특히 미혼 여성(17.2%)에서 낮게 나타났다.
사랑을 결혼의 전제 조건으로 보는 인식도 강했다. ‘사랑하지 않더라도 조건이 맞으면 결혼하겠다’는 응답은 16.0%에 그친 반면, ‘아니오’라는 응답은 68.7%로 가장 많았다.
성취감 있는 삶의 조건으로는 ‘즐길 수 있는 직업·커리어’, ‘진정성 있는 연애 관계’, ‘많은 돈’이 과반을 넘은 반면, ‘결혼’과 ‘자녀를 갖는 것’은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미혼남녀의 결혼 의향이 2년 연속 상승하고, 모든 집단에서 출산 의향이 증가한 것은 저출생 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며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에 맞춘 새로운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