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 임원 성폭력 의혹' 한국농아인협회 압수수색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01일, 오후 05:38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경찰이 한국농아인협회 전·현직 고위 임원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보건복지부도 협회 운영 전반의 비위 의혹을 놓고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1일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지난달 29일 서울 금천구 한국농아인협회 본사 사무실과 고위 임원인 50대 정모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수어통역센터 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정씨는 2022년 채용을 미끼로 30대 농아인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A씨의 인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센터장 임용 및 퇴직 과정 등을 확인하고 있다. 협회 전 사무총장인 조남제씨도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성폭력 의혹과 별도로 협회 전·현직 고위 인사들의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수사 의뢰한 정씨와 조 전 사무총장 관련 혐의에 대해 협회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협회는 2021년 잡지출 예산의 약 75%를 사용해 조 전 사무총장에게 2980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골드바는 총 8개로 현재 금 시세 기준 약 1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골드바 제공과 관련된 협회 간부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협회가 특정 수어통역사의 섭외 및 출입을 제한하거나, 협회 관련 기관에서 특정 외부 강사만 활동할 수 있도록 제한한 정황도 확인됐다. 협회는 중앙회 승인 강사만 강의할 수 있도록 지시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세계농아인대회 관련 회계 처리 문제, 수어통역서비스와 관련한 허위 문서 발송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협회에 대한 특별감사도 실시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11~12월 협회의 추가 비위 제보를 접수하기 위해 집중제보 기간을 운영했으며, 지난달 27~29일 사흘간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이 기간 접수된 제보는 약 400건이며 이 가운데 50여건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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