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들 등골 휜다…서울 강남 예식장 식대 '9만원' 돌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01일, 오후 10:0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서울 강남권 예식장의 1인당 평균 식대가 사상 처음으로 9만 원대에 진입했다. 강남 지역의 전체 결혼 비용 중 식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어서며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1인당 식대(중간가격 기준)는 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8만8000원) 대비 2.3% 상승한 수치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9만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전국 평균 1인당 식대가 5만8000원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강남권의 식대 수준은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강남 지역 내에서도 상위 10%에 해당하는 고가 예식장의 1인당 식대는 14만2000원에 달해, 두 달 만에 18.3%나 폭등하며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식대 상승은 전체 결혼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끌어올렸다. 강남 지역의 예식장 계약 금액(중간가격) 3060만원 중 식대 총액이 차지하는 금액은 평균 2004만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예식장 이용에 드는 전체 비용의 약 65%가 ‘하객 식사비’로 지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강남권의 식대와 예식 비용이 치솟으면서 지역 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의 전체 결혼 비용(평균)은 3599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경상 지역(1228만원)보다 약 3배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생화 꽃 장식’(중간가 262만원)이 결혼식장 선택 품목 중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스튜디오의 ‘앨범 페이지 추가’, 드레스의 ‘헬퍼 비용’ 등 사실상 필수화된 옵션들이 소비자의 추가 부담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결혼서비스 비용은 지역별·업체별로 가격 차이가 매우 크고 선택 옵션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비부부들은 계약 전에 ‘참가격’ 누리집 내 예상 견적 조회 기능을 통해 세부 품목별 가격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