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경제성·기술적 시너지·정책적 실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경주시가 가장 현실적이고 준비된 후보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경주는 ‘원자력 전(全)주기’가 집약된 국내 유일의 완결형 원자력 클러스터를 갖추고 있다. i-SMR 핵심 기술 개발과 실증을 담당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곧 문을 열 예정이다. 반경 5㎞ 이내에 SMR 모듈 제작을 위한 국가산업단지도 조성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중수로해체기술원까지 집적돼 있어 연구·실증·제조·운영·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 생애주기를 한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경주만이 가진 강점이다.
또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고 사업을 가장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최적지다. 월성원전 내 유휴부지와 이미 구축된 전력 계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신규 부지 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i-SMR의 2030년대 초 상용화라는 국가 로드맵을 현실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조건이다.
이와 함께 i-SMR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실증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경주 인근인 포항시의 철강 산업과 연계해 i-SMR에서 생산한 전기와 열로 청정수소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수소환원제철 공정에 활용하는 모델은 대한민국 탄소중립 전략의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대규모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i-SMR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사진=경주시)
마지막으로 경주시민들의 높은 원전 수용성과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경주는 수십 년간 국가 에너지 안보를 떠받쳐 온 도시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책임 있는 선택은 국책사업을 사회적 갈등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i-SMR 초도호기 부지 선정은 단순한 지자체 간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전략의 효율성과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국가적 선택이다. 연구와 실증, 제조와 운영, 그리고 탄소중립 도시 적용까지 한곳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주는 i-SMR 초도호기의 취지와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다.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과 에너지 주권 강화를 위해, i-SMR의 첫 발걸음이 경주에서 시작되는 것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역사적 당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