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모욕' 단체 대표 소환조사…"소녀상, 사기꾼 선전 도구"(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2월 03일, 오전 11:21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김병헌 대표가 3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2026.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일본군 위안부가 허위라고 주장해 온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병헌 위안부폐지국민행동 대표는 3일 오전 9시 38분쯤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면서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사기꾼들의 선전 도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기꾼이 누구냐는 질문에 "여성가족부와 정의기억연대가 불쌍한 노인들을 이용해 사기 친 것이다"라며 "위안부 피해자는 없다. 일본군이 취업 사기나 유인, 납치, 인신매매한 것은 없다"고 거듭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학교들 앞에서 미신고 집회를 연 것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1분 동안 나는 사진을 찍었지 집회를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있는 학교 앞에서 철거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단체는 소녀상에 '철거'라고 적힌 마스크를 씌우거나, '매춘 진로 지도' 등의 혐오 표현이 담긴 피켓을 걸어두어 학생들에 대한 정서 학대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집회 시간을 1초씩 줄여가며 집회신고를 접수하고 있는데 0초가 되면 그만둘 것이냐는 물음에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집회 시위의 자유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을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공개 비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김 대표를 겨냥해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은 짐승. 인면수심"이라고 적었다.

이어 "사람 세상에는 사람이 살아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짐승은 사람으로 만들든지 격리해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5일에도 김 대표에 대해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김 대표의 집회시위에관한법률·아동복지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 역시 서초경찰서에 배당됐다.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김병헌 대표가 3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했다. 김 대표의 경찰 조사 출석에 동행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날 김 대표 지지를 표명하고자 동석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이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관리하시고 챙겨야 할 일이 많은데 어려운 여건에서 역사를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시민에게 고맙다고 얘기는 못 할망정 짐승을 격리해야 된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류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는 당시 기준 합법적 매춘이었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국내 위안부 피해자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와 류 교수의 발언을 지켜본 독립운동가 후손 김원일 씨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인정 한 부분이다. 일본의 고노 담화에서도 인정했는데 표현의 자유를 앞장세워 이슈화하려는 것 같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 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픔을 가지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을 계속 이슈화하는 것은 반인륜적"이라며 "국회에서도 위안부 보호법을 빨리 통과시켜서 앞으로 이런 상황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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