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시위를 벌여온 혐의를 받는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발언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조사 출석 직전인 9시 40분께 취재진과 만난 김 대표는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또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은 없었고, 따라서 위안부 피해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취재진이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발언 때문에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을 아는지’ 묻자 김 대표는 “정의기억연대와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가 왜곡된 주장을 퍼뜨려 국민이 그렇게 인식하는 것”이라며 “영업허가를 받아 성매매로 돈을 번 사람들이 무슨 피해자냐, 일본군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김 대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세상에 1분짜리 집회가 있느냐”면서 “오늘 조사를 마치고 나면 1분 55초짜리 집회 신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분 미만의 짧은 집회를 신고한 배경에 대해서는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있는 사람이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내 권리를 누리고 싶다”고 했다.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는 주장을 펼쳐온 류석춘 전 연세대학교 교수도 이날 서초경찰서를 찾았다. 류 교수는 “나도 김 대표와 같은 주장을 했지만, 무죄가 확정됐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SNS로 김 대표를 콕 집어서 고생을 시키는데, 이건 인권침해”라고 했다.
김병헌 위안부법폐지 국민행동 대표가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앞에서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본인제공)
이 단체의 행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두 차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김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경찰은 서초경찰서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했고, 지난달 19일 김 대표의 주거지와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편 김 대표가 경찰 조사에 출석한 뒤, 독립유공자 김동삼 선생의 후손인 김원일(52)씨는 취재진과 만나 김 대표의 주장을 ‘반인륜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위안부 보호법’을 빨리 발의하고 통과시켜 이런 상황이 없도록 법적으로 제도화해달라”고 호소했다.









